•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노무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에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손학규 대표가 직접 나서 "적절치 못한 자세"라고 비판했는데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연금이 주머니 쌈짓돈이냐"며 다시 제동을 걸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24일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주식안정을 위해 연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정부 방침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마치 연금을 주머니 쌈짓돈처럼 생각해 필요할 때 주식을 사라 마라 하는 것은 관치금융 습관이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러니까 국민 불신만 더한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기금은 이미 기금 운영 계획이 나와 있고 그 한도 내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정부가 지시하고 하는 것은 투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는 안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요새 정부에서 나오는 대책, 인수위에서 하는 얘기를 들으면 위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한국은행이 물가인상 압력 때문에 금리 인하를 부담스러워 하고 머뭇거리는데 절대적으로 잘못 짚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가면 앞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유가도 떨어진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잘못된 진단"이라고 비판한 뒤 "벌써 손을 댔어야 했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연말부터 금리 인하를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정부가) 선제적인 정책을 갖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개입도 재차 언급했다.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자세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한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청와대도 국회 논의과정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며 노 대통령 개입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치 신정부와 현 정부의 싸움으로 보이는 것도 문제고 개편안 논의 과정이 한나라당과 신정부, 청와대가 싸우는 모양이 돼서는 안된다"며 거듭 노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