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4월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당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정하고 마땅하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나도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통의동 당선자 집무실에서 이 당선자와 단독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방중특사단 활동 보고 이후 20여분간 독대한 후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자를 대신해 대화 내용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그 문제(공천)는 강재섭 대표께서도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고 그래서 그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힘을 합해 앞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고 새 시대를 여는 데 같이 힘을 합하자고 (이 당선자가) 말했고 나도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최대한 힘을 합해 최대한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천 문제에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면서 "자꾸 이야기 하면 이게 딴 얘기가 될 수 있으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또 국무총리를 포함한 조각 문제를 논의했느냐고 묻자 "안했다"고 답했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두 분이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좋게 말을 잘 나눈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 역시 "두분 회동은 시종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면서 "이 당선자가 비공개 대화시 중국방문 성과에 매우 만족했고 박 전 대표가 특사로 방중한 것을 중국정부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하자 '나도 그걸 계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북경 올림픽에 이 당선자를 초청했다'고 하자, 이 당선자는 '올림픽에 같이 가자'고 했으며, 방중 성과에 매우 만족하기 때문에 방중특사단에 '한턱내겠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