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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년 6개월여 만에 서울시청을 찾았다. 이 당선자는 22일 지난 2006년 6월 30일 서울시장에서 퇴임한 후 1년 반 만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서울시 공무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서울시청에 들어섰다.
이날 이 당선자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초청으로 회의에 참석하려고 서울시청을 찾은 것. 이 당선자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시도지사협의회 회장)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영접을 받으며 청사 후문으로 입장했다. 이 당선자를 기다리던 시청 직원100여명은 큰 박수로 이 당선자를 맞이했으며, 이 당선자는 손 흔들어 인사한 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당선자는 시청 방명록에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도시가 되기 바랍니다"라고 남겼으며, 시장 재임시 함께 일했던 공무원을 알아보고 "지금 어디 있어요"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시청 본관 태평홀에서 열린 제 18차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이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 당선자 자격 이전에 전 서울특별시장 자격도 있다. 오늘 마침 서울시 낯익은 곳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면서 "역사 이래 시·도지사 출신의 대통령 첫 케이스"라며 단체장 경험에 깊은 애착을 나타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사안이 많아 시·도지사 출신이 대통령된 것에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의미가 있고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하는데, 분명히 시도지사 출신의 대통령 당선자로 왔다는 점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직후 시·도지사들과 만나 회동을 정례화하자고 약속해놓고도 어긴 점을 의식한 듯 이 당선자는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 제도상 고쳐야할 게 많지만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걸로 하자. 임기 5년 중에 할 수 있는 것은 효과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취임하고 나면 나도 마음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니까"라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이 당선자는 "지방 분권이 효율적으로 되는 게 국정이 잘 되는 것이라고 (시도지사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전직 대통령)이 약속했지만 기본적으로 지자체장으로 일한 경험이 없어서 마음이 바뀌지만, 나는 경험해본 사람이라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시장했을 때 중앙정부가 지자체장과 효과적으로 대화했으면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한 뒤 "국정의 많은 부분을 시·도지사와 협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도별 이해관계가 다르면서도 민감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와 관련해 이 당선자는 "서로 이해하는 입장에서, 국가 발전 입장에서 대화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한쪽을 규제해 다른 쪽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다른 쪽에 많은 페이버(favor, 우위 이익)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잘못 이해하면 '수도권 규제를 푸는가 보다'할 수 있겠지만 경제 원칙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이 당선자는 국민이 희망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었고, 대선 과정에서 답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국민은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보여줬던 이명박 정부에 희망과 기대가 크다"며 "(이 당선자는) 직전에 서울시장을 했고 시도지사협의회장을 했다. 어느 대통령보다 시·도와 지방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기대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