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조직 개편으로 인한 일부 통폐합 부처의 저항을 직접 비판했다. 이 당선자는 22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이번 조직개편이 잘 안착되면 기업하는 분, 국민이 좀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인데 저항도 많다"면서 "아직도 우리 공직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변화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어느 부처는 공직자들이 산하 기업의 기업인들을 동원해 인수위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자기 부처가 없어지는 것을 로비하고 다닌다"며 "다 옛날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는 그레이트 코리아(Great Korea)를 만들 수 없다"며 "지금 이 시점에 정부 관료가 산하 기업인들을 불러 누구를 찾아가고 하는 것은 통하지도 않지만 굉장히 낡은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한국 공직자도 불과 20~30년전 후진국에서 중진국 문턱으로 오기 전에는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었으나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될 정도의 위험 수위에 온 것 같다"며 안이한 공직사회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번 진통을 겪더라도 위대한 한국을 만드는 데 마음을 열어야 한다. 여기에는 여도, 야도 없고 기업이 따로 없고 근로자가 따로 없다"며 정부 조직 개편의 당위를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정부혁신 의지를 설파하면서 "사실 좀 더 욕심내서 할 수 있었으나 헌법이 15명의 국무위원이 있어야 한다고 정해져 있어 15명 이하로 줄일 수 없었다"며 "욕심이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방의 이해당사자가 길목을 막고 있다"면서 인수위 추진 과정의 고충을 나타내면서도 "우리 국민은 매우 그레이트(great, 위대 偉大)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합심해서 실천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이 당선인은 또 규제완화를 역설하면서 "한달간 국정을 샅샅이 살피면서 이렇게 막힌 곳이 많은데 어떻게 (한국이) 여기까지 왔는 지 참 기적이다. 한강의 기적이 그냥 기적이 아니라 사방이 막혔는데 용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국민, 한국 기업은 길만 터주면 참 잘할 것 같은데 어떻게 알았는지 길목을 다 막았다. 이제 우리가 길목을 좀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