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은 21일 "실질적 전봇대가 아니라 마음의 전봇대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8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로막는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예를 든 전남 영암군 대불공단의 전봇대 문제가 지적 사흘만에 '조치완료'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가진 간사단 회의에서 "대불공단 전봇대가 제거되는 현장을 보면서, 아니 지난 5년간 어떻게 된 일인가 하는 자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높은 분이 이야기하면 5년 걸릴 게 5일 안에 해결되는 탁상행정은 이제 끝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경제, 국가 선진화를 가로막는 게 이런 전봇대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어떤 일이 생기면 '안된다, 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으로 시작하는 것과 '해 볼 수 있다, 하자'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변환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형오 부위원장은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처리와 결부해 전봇대 철거를 거론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당선자의 말 한마디에 5년만에 전봇대가 뽑혔다"면서 "전봇대 사건이 공직사회 변화의 첫 신호라고 한다면, 정부조직 개편안은 대한민국 변화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부처의 살아남기, 공무원의 내 자리 지키기 차원으로 반대한다는 것은 시대에 안 맞는다"며 "반드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일으켜 나갈 것이고 국민의 지지와 동의 하에 처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일부를 통합한 인재과학부 명칭은 교육계의 강력한 반발과 한나라당의 요청으로 '교육과학부'로 명칭을 변경키로 했다고 김 부위원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