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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미래에 우리가 먹고 살아갈 것이 무엇인가가 참 중요하다. 오늘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일 한국이 살아갈 길이 무엇인가 국민들도 깊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회에서도 중요시하는 것이 미래 성장동력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정부조직도 기능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조직만들기로 개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를 효율적이고 선진사회로 만드는 출발"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배은희 리젠바이오텍사장,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가수 박진영, 안윤정 여성경제인협회장,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 강태진 서울대 공대 학장 등이 참석했다.
박진영은 "규제 세가지만 풀어주면 더 잘할 것 같다"며 이 당선자에게 문화예술분야 규제 완화를 부탁했다. 그는 "대장금이든 비든 우리나라 것을 잘 만들어 팔았다"면서 "한 두번 재미있지만 계속 볼 수는 없다"며 사정을 설명했다. 박진영은 "외국가수를 키우고, 외국 드라마를 만들어 팔 수 있어야 하는데 외국 파트너가 손을 안잡으려고 한다"면서 "왜냐면 투자액이 한정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방송콘텐츠를 만들면 광고 수익으로 투자액을 보전하게 돼있는데, 광고가 1억원 이상 붙을 수가 없다"며 "이는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방송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데 회수할 방법이 없다. 10억 100억 1000억을 들여 만드나 똑같다. 회수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E6 비자(연예활동 비자) 문제점을 들었다. 박진영은 "중국 배우, 미국 배우를 기르는데 한국에서 연예 활동하려면 3군데 이상 못하게 돼 있다. 우리 회사, MBC, 행사 나가면 끝"이라며 "과거에는 동남아의 가수가 한국 들어 와서 업소에서 노래하는 경우, 업소를 제한했던 것인데 그것이 연예인에게까지 적용된다. 그리고 한국시장 작아서 안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불법파일 다운로드를 지적했다. 박진영은 "불법파일이 우리나라를 강타해서 시장이 없어지니까 일을 안하려 한다"면서 "P2P 실명제만 해도 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해외에서 구미가 당기는 투자처가 돼야한다"며 이 세가지 규제를 풀어줄 것을 이 당선자에게 요청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인사말을 마친 후 "국정운영을 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니 어떤 이야기든 거리낌없이 해달라"면서, 박진영을 바라보며 "시간당 돈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보상은 못해준다. 그 분야가 발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보답이 아니겠느냐"고 농담을 곁들여 분위기를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