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 'MB 파워그룹'이 총선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다수가 대통합민주신당의 거물급 인사나 지난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국회에 입성한 '탄돌이'들과 맞대결이 예상되면서 관심을 끈다. 

    이들 MB 파워그룹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을 피해 굳이 힘든 지역과 거물급 상대를 골라 진검 승부를 펼쳐,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에 한 석이라도 더 보태겠다는 결의를 나타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입'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은 청와대행을 두고 고심하다 서울 도봉갑 출마로 최종 결심을 굳혔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의 신당 김근태 의원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 것. 이 대변인은 "출마하려면 명분있는 도전을 하기로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관 백성운 정태근 배용수, 각각 김근태 한명숙 유재건 신기남 '보낸다'
    "명분있는 도전"…힘든 지역 거물급 상대 골라 '정면승부' 자임

    당 경선 이전부터 이 당선자 캠프의 '안방 살림'을 담당해온 인수위 백성운 행정실장은 경기 고양일산갑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맞붙을 태세다. 백 실장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초대 사무처장을 지내며 이 당선자와 인연을 맺어왔으며, 당 선대위에서는 업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정태근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은 3선 의원인 신당 유재건 의원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정 위원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선대위 수행단장을 지냈으며, 현재 이재오 의원이 이끄는 이 당선자의 러시아특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선대위 공보특보를 지낸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은 열우당 시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멤버인 신기남 의원과 서울 강서갑에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MB 파워그룹의 '여전사'들은 '탄돌이 퇴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인 이혜훈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서초갑 지역 출마를 고심하다 서울 성동갑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갑에는 '김대업 변호사'인 신당 최재천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국민대변인' 나경원 대변인은 서울 마포을에서 신당 정청래 의원과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가상대결에서 나 대변인(59.2%)은 정 의원(17.3%)을 40%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며 압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수위 강승규 부대변인은 열우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노웅래 의원과의 대결을 위해 이미 서울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부대변인은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 홍보기획관으로서 지근에서 보좌했으며, 이 당선자의 정책 대부분을 꿰뚫고 있는 책사다.

    진수희는 '김대업 변호사' 최재천…나경원은 '탄돌이' 정청래와 승부 가능성
    'MB의 입' 주호영, 대구서 '마지막 노빠' 유시민과 맞대결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신당을 탈당하고 '친노 신당'을 꾀하고 있는 마지막 '노빠' 유시민 의원을 대구 수성을에서 여유있게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 공보관과 선대위 기획팀장을 거친 경윤호 인수위 경제2분과 자문위원은 유시민 의원이 '노무현의 길'을 따라 떠난 경기 일산덕양갑에서 출마를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이 당선자의 '복심'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에서 'BBK 남매' 일원인 신당 박영선 의원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정 의원은 "이왕 선거하려면 제대로 붙고 싶다"며 정동영 이회창씨에게 맞대결을 공개 제안할 정도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이 당선자의 가장 오랜 '공보 담당' 조해진 당선자 부대변인은 김용갑 의원이 불출마선언한 경남 밀양·창녕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으며, 송태영 부대변인은 충북 청주흥덕을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경선 당시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장광근 서울 동대문갑 당협위원장은 신당 김희선 의원과, 선대위 후보실 부실장을 지낸 김해수 인천 계양갑 위원장 역시 신당 신학용 의원과의 일전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