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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27일 서울역 광장에서 첫 장외유세를 갖고 전국 순회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지층이 두터운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을 차례로 돌며 '1일 한반도 종단'을 통해 초반 대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5년간 실정하면서 국민의 희망과 일자리를 빼앗고 불안케 한 정당이 앞으로 또 5년 더 해보겠다고 나와서야 되겠느냐"며 "무지하고, 무능하고, 파렴치하게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해도 해도 너무한, 무능한 정권"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0년간 정권을 두번 빼앗기고도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똘똘 뭉쳐 지켜왔다. 대한민국에 정통 정당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 정통 정당 한나라당의 정통 후보가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범여권의 잦은 이합집산과 대비, 책임 정당의 후보임을 부각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도 서울역 광장에 운집한 1만여 시민들을 향해 이 후보는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에 정권교체의 불길이 솟아오르게 하자"고 소리 높였고, 이 후보가 던진 "그렇게 해주시겠느냐"는 질문에 시민들은 큰 함성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힘을 얻은 이 후보는 "국민여러분은 절대적 지지로 전국에 정권교체의 불길을 살려주시고, 나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목도리와 하늘색 티셔츠로 활동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등장한 이 후보는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려 하트를 그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유세에는 김덕룡 이재오 맹형규 홍준표 이계진 이종구 이혜훈 공성진 정병국 주호영 진수희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출동했으며, 이 후보와 가까운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는 사회를 맡았다. 백일섭 이정길 이상용 김한국 김영배 등 연예인과 장재근 유남규 현정화 이원희 최윤희 장정구 등 스포츠스타들도 이 후보를 지원하려고 무대 위에 올랐다. 이회창씨를 겨냥한 '뒈지게 맞아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백일섭씨는 "지난 번 말 한번 잘못해가지고"라며 너털웃음을 지어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맹형규 의원은 "사기꾼에 의해 정권을 차지했고, 사기꾼에 의지해 정권을 지키려한다"며 지난 대선 '김대업 사건'과 '김경준 주가조작사건'을 빗댔다. 맹 의원은 이어 "이런 사람들이 사기꾼 아니냐"면서 "부끄러워서라도 대통령 후보를 내서는 안됐다"고 비난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 후보는 노무현 정권이나 그 아류인 범여권과 다르다"면서 "노 정권은 있는 사람들은 불안케하고 없는 사람들은 좌절하게 만든 엉터리 정권이지만, 이 후보는 있는 사람은 편안하게 하고 없는 사람은 더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국민 모두 자기 자리에서 성공할 수 있는 국민성공시대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특별연사로 나선 청계천상인연합회 정석연씨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반대하면서) 서울시청을 폭파시키겠다고 가스통을 들고 갔던 사람이 어떻게 적극적 지지자가 됐는지 알리러 왔다"며 "(당시에는) 말로만 하는 정치인들을 믿지 못해 극렬히 반대했었지만, 이 후보를 직접 경험했고 이제 그를 믿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끌어냈다. 정씨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청계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클럽 MB연대는 '정권교체은행'의 '대한민국경제통장'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경제통장'에는 "국민들 부자되게 이 통장을 채워주세요"라는 염원을 담았다.
앞서 이 후보는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박진 의원(종로) 등과 함께 지하철로 서울역까지 이동하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이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대통령은 잘 사는 사람을 위하는 게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야 한다"며 "경제에서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역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곧바로 KTX편으로 대전과 대구, 부산을 연이어 방문하며 '1일 전국순회' 강행군을 이어간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루만에 일정을 소화하는 이날 일정을 "한반도 종단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