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한 소설가 조정래씨는 김정일의 건강문제등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남한 언론의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조씨는 5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쪽 언론은 조금 조심해줘야 되는 게 상대방이 서로 할 이야기를 가지고 마음을 합하기 위해 정상회담하자는 것인데 마치 회담을 반대하거나 방해하는 것처럼 그렇게 상대방 감정을 거슬리게 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를 안내하는 (북측)사람이 버스에 3명 탔는데, '(남한)신문이 왜 이 모양이냐, 우리 회담하지 말라는 것이냐, 이렇게 모독할 수 있느냐'고 매일 물었다”면서 "이렇게 항의를 하는데 내가 할 말이 없었다"고 북쪽의 반발을 대변했다.

    조씨는 '언론이 좀 자유롭게 쓰다 보니 그런 점도 있다'는 사회자의 의견에 "자유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자유"라고 비판한 뒤 "자유는 방임이 아니다. 그 기본도 모르고 언론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 언론 때문에) 입장이 난처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나라 망치는 것이다"며 맹비난을 퍼부은 뒤 "나라를 잘 되게 하기 위해서 간 사람들을 뒤에서 망치는 짓을 하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북한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에 대해 "('아리랑' 공연은) 내용적으로 주권을 상실한 민족의 서러움을 서사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야기였고, 체제 선전적이고 체제 방어적인 목적이 있었다"면서 "또한 출연하는 사람들의 열정, 그것이 예술적으로 가고자 하는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씨는 "('아리랑'은) 규모로 볼 때 전 세계적이고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그렇게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이건 한마디로 분석하기가 어려운, 북한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