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가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유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일리 있는 주장"이라며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국방부의 무대응에 대해선 "왜 해명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적 의혹으로 더 커지기 전에 해명해라"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당시 사건의 희생자 부모들로 구성된 '연천군 총기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천군 GP 사건은 가짜 범인을 내세워 아군에 의한 사고로 위장시킨 사건으로 군대와 사병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적 행위에 해당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방부는 "유가족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한 데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미 여러 차례 검증을 통해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은 "의문이 생긴다. 진짜 아니냐. 어떻게 범인이라는 김동민 일병 아버지와 유가족이 함께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느냐"며 사건 진위에 대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 아이디 'hsdy1052'는 "GP에서 혼자 8명을 죽인다는건 불가능하다. GP특성상 반지하에서 총성 한발이 울리면 잠도 못잔다"며 "조그만 GP에서 혼자 8명 죽일 동안 몰랐고 목격자가 없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q2390'은 "조작이라면 왜 김 일병이 다 뒤집어 쓰는지, 그리고 이제 예비역이 된 사람들은 왜 조용한지 궁굼하다"고 말했다. 'cbd7053'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의문점이 있으면 다시 조사 해야 된다"며 "오늘 기사를 보고 김일병 사고는 많은 의문이 간다. 꼭 다시 조사해 달라"고 했다. 또 'hangbok777772000'은 "유족들이 오죽했으면 근 2년동안 생업을 전폐하고 조사를 다했을까"라며 "방대한 자료를 입수하고 증거사진 자료 등을 입수하고 말하는데, 정말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지만 진실은 정확히 밝혀야 한다. 명백히 드러난 오류에 대해서는 하루 속히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에 대한 국방부의 무대응을 질타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아이디 'hl2ysk'는 "아니라면 (국방부가) 명명백백히 대응을 해야지 왜 하지 않느냐"며 "국가적으로 아주 엄청난 사건인데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 가려한다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pygl'은 "무대응할 일이 따로 있지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무대응할 수 있느냐"며 "그러니까 국방부가 자꾸만 더 의심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pjj8976'은 "국방부는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증거를 대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라"고 말한 뒤 "내무반에 수류탄이 폭발했다면 내무반 바닥과 천정, 벽은 무수한 파편 자국이 있을건데 그런 것이 없다면 거짓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군의 침투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 '소설같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아이디 'ksb4648'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하지만 부모님, 이건 아닌 것 같다.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wiselab'은 "GP라는 곳이 항상 긴장되고 마치 적이 쳐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에서 근무할 것 같지만 그 반대다"며 "우리나 북측 군사나 결코 적대적으로 서로 총을겨누고 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북한군이 그런 총격을 한다는 것은 20년전 GP 에서 근무한 한사람으로서 말도 안되는 유가족의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6월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감시초소)에서 수류탄 1발과 총기 무차별 난사로 동료 병사 10명을 사상케 한 김 일병은 사건 직후 "죽은 소대원과 그 유가족들, 그리고 지금 마음 고생하는 소대원들한테 다 죄송하다"는 말로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으며 현재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