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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 발표를 몇시간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20일 승리를 확신하는 가운데,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날 진행된 투표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섣부른 전망을 내놓지 않으며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수고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들뜬 분위기를 보이진 않았다. 여의도 캠프 사무실 벽에 경선일 'D-0'를 향해 달리던 시간표는 '승리'라는 문구에 멈춰서 있었다.이날 이 전 시장은 견지동 안국포럼으로 평소보다 늦은 시각인 오전 9시경 출근해 경선 후 구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은 박형준 대변인 등 대변인단과 메시지단과 함께 후보수락연설을 준비하고, 경선 후를 구상한 뒤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잠실체조경기장으로 곧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측은 '이명박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프레스킷(press kit)을 마련하며 본선을 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전 시장 진영은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결과예측에 따른 감정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10시경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경선을 마무리하는 본부장급 회의를 주재한 이재오 최고위원은 참석자들에게 "얼굴에 별로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네. 걱정 안해도 되나"며 가볍게 인사한 뒤 "작년 7월 11일 전당대회 이후 만 1년 40일만에 큰 승부 걸었다. 오늘 발표 보고나서 저녁 8세에 선대위 해단식을 갖자"고 말했다. 회의에는 진수희 정병국 정종복 박승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선대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희 의원은 환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찾아 "고생했다. 긴 시간이 지나갔네요"라며 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전 의원은 "화살은 쏘아졌으니까, 결과를 기다려야죠"라고 답했다.캠프 기획본부장인 정두언 의원역시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서 '승리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아니고, 결과를 지켜봐야된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를 낙관하지 않느냐'는 거듭된 물음에도 "뭐든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 얘기해야한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나 "이미 투표는 다 끝났고 결과는 나와있는 것"이라며 "그걸 갖고 잘못 예측하는 후보 자체가 잘못된 후보다. 곧 드러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확신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은 장광근 대변인은 "모처럼 어제 일찍 들어가 좀 쉬었다"며 여유를 나타내면서도 "일부러 미역국을 먹지 않았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