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후보가 검증청문회에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하자, 박근혜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비판하고 있는 판세다.

    박(朴) 후보 측의 얘기는 이(李) 후보의 재산 환원 가능성 발언에 대해 ‘아니라고 부인(否認)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것은 무엇이냐’고 거의 비난조에 가까운 항변을 하고 있다.

    박(朴) 후보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지난 20일 이 문제와 관련, “만일 결행할 경우(이(李) 후보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경우) 그에 대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선거 전(前)에 재산 환원이 법적으로 위배되는지 법적 검토를 반드시 하겠다는 뜻이 박(朴) 후보 캠프 측의 의중(意中)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첨예하게 대립된 이(李)·박(朴) 두 후보의 경쟁 상황은 한마디로 일촉즉발의 ‘핵(核) 드라마’와 비슷한 찰나다. 이미 두 진영 간에는 화해와 화합이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파다하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아무리 경선기간중이라고 하더라도 자기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법적인 차원을 떠나 실천 가능한 개인의 의사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개인이나 단체에게 재산을 내놓겠다는 뜻도 아니고, 온 국민이 주시하는 가운데 이(李) 후보의 말대로 성취를 했으니 그로 인해 생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가능성을 말한 것을 가지고 시빗거리를 삼는다는 것은 박(朴) 후보 캠프가 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넓게 생각해서 선거 때가 되니 표 좀 얻으려고 재산을 사회에 내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웃어넘기면서 차원 높게 논평한다면, 국민들이 보기에도 박(朴) 후보 캠프의 모습이 좀 더 좋게 비춰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

    물론 선거법에 저촉이 된다면 사회에 환원할 수야 없겠지만,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는 마당에 자기가 벌어들인 부(富)의 가치를 사회에 되돌리겠다는 말은 그리 나쁘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충분히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차원에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부(富)이다. 그것이 비록 선거기간이든, 경선기간이든 간에 무슨 하자가 있겠는가.

    모름지기 선거란 국민이 판단하고 표를 던지는 것이다.
    꼭 박(朴) 후보 캠프의 우려대로 민감한 시기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이(李) 후보의 말 때문에 국민들의 표심이 이(李) 후보 쪽으로 돌아간다고는 볼 수 없지 않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표를 얻기 위하여 민감한 시기에 여태까지 가만히 있다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는 이(李) 후보의 태도를 오히려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꽤나 생길 것이요,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비록 민감한 시기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이(李) 후보가 밝혔지만, 말도 많고 의혹도 많았던 이(李) 후보의 재산을 이(李) 후보 스스로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도에 환영을 할 사람들도 또한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결과는 이래저래 마찬가지인 것이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 자체가 정략(政略)이든 정략이 아니든 간에 그것은 사회의 구성원인 국민들이 평가하는 문제로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은 사회 지도층부터 시작되는 것이 순리이자 원칙이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