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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청문은 치열하게 실행해야만 검증 청문이라는 본래 의미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지난 19일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후보에 대한 검증 청문회는 검증위원 100점, 피검증 당사자 50점 이하라는 산술 평균적 여론결과를 도출해 냈다. 즉, 검증위원들은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여 이·박 후보에 대해 의혹문제를 충분히 제기했고, 이에 대해 답변했던 이(李)·박(朴) 후보는 전면 부인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 역역했다는 것이 검증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의 일반적 여론이다.
치열한 검증이 되지 못하면, 반드시 ‘메인 게임’에서 치열한 그 이상의 부메랑을 상대측으로부터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 일관되게 부인(否認)과 거부를 계속한 이상청문회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국 한나라당의 ‘빅2’는 운명적으로 다시 한 번 냉혹하고 살벌한 검증을 본 게임에서 또다시 맞이해야 할 운명에 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위 ‘빅2’는 본선에서 커버될 수 있는 면역체계를 기를 수 있는 백시네이션(예방접종)을 스스로 회피한 셈이 되었다.
이(李) 후보는 처남 김재정 씨 땅 매입건과 회사 설립 등에 47억여 원을 쓰고 15억 원 정도밖에 자금출처를 대지 못한다는 질문에 “20년 전 자료를 다 찾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라는 수준의 추상적 답변밖에 해내지를 못했다. 이(李) 후보는 차명재산도 없고 BBK와도 관련이 없다고 부인(否認)으로 일관했다.
박(朴) 후보는 고 최태민 씨에 대해 그간의 의혹에 관한 질문을 벌였지만, “최 씨에 대한 의혹은 실체가 없다”라는 말로 모든 것을 부인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비망록을 담당한 비서관이 ‘대통령이 근혜양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최 씨에 대해서 거세를 지시했다’라는 말과 관련해서 질문한 부분에 대해서도 박(朴) 후보는 ‘그 비망록 자체가 이상하다’라는 말로 응수하면서 전면 부인(否認)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명박 후보는 재산축적의혹에 대하여 거부감을 보였고, 박근혜 후보는 최 씨 일가의 재산축적부분 의혹과 최 씨 관련 의혹의 문제제기에 대하여 강한 거부감(拒否感)을 표출했다.
이제 이(李)·박(朴) 후보의 청문회의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선거 때까지 이명박 후보하면 ‘재산의혹’, 박근혜 후보하면 ‘최태민 관련 의혹’으로 줄달음칠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이번 청문회에서 다소는 해명된 측면이 있는 반면에 상당부분 의혹을 지우지는 못했다는게 국민들의 정서인 것 같다.
이명박 후보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밝힌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한 느낌이 든다.
확실한 것은 미리 검증청문회를 통하여 이실직고(以實直告)할 것은 미리 이실직고해버림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본선에서 네거티브나 후보의 약점을 당당하게 커버할 수 있는 면역의 계기가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를 못했다는 점이다.
누가 경선에 이기든 검증청문회에서 제기되어 부인(否認)과 거부(拒否)로 끝난 의혹(재산의혹, 최태민 관련 의혹 등)들은 송두리째 다시 부메랑이 되어 다시 한 번 대선정국을 강타하며 회오리칠 공산이 크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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