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주도한 국민당에 참여, 제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응원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교수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씨, 힘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청계천 복원의 1등공신은 그 정도 맞아서 KO가 될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씨는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히기도 전에 난타를 당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보기에 청계천 복원의 1등공신은 그 정도 맞아서 KO가 될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유권자들은 걱정이 태산같아 '이명박씨, 힘내세요'라고 부르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당 내부에서도 대권주자들이 여럿 있으니 안에서 나오는 주먹도 만만치 않지만 여권 내에서 그를 향해 필사적으로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다"며 "'이명박 죽이기'가 좀 도가 지나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해, 당 안팎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다는 이 전 시장 진영의 주장과 시각을 같이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기 시작하니 엄청난 비리가 쏟아져 나왔고, 그런 일에 하수인들은 또 따로 있어서 이 일(대선)이 다 끝난 뒤에야 감옥에 가고 패배한 이회창씨는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지난 2002년 대선과정에 현재 상황을 빗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서울시장으로 있으면서 '청계천 복원공사'로 국내외 크게 명성을 떨친 바 있는 이 전 시장이 날마다 두들겨 맞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느낌마저 든다"며 안타까와하기도 했다.

    한편 '과거와의 화해' 의지를 밝힌 박근혜 전 대표가 70년대 대표적 민주인사인 고 장준하씨 유족을 위로방문한 것을 두고, 일부 민주화세력 단체들이 '정치쇼'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 지지성향으로 알려진 사단법인 6.3동지회, 민주화운동 유공자회는 이날 "장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를 만난 박 전 대표의 화해 제스처는 진실성이 결여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장 선생은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의문사한 대표적 민주인사"라며 "유신독재는 박정희 1인 종신집권을 위해 민주세력을 군화로 짓밟고 그 가족을 연좌해 탄압했다"고 말했다. 또 "유신의 딸이자 동업자이며, 가해자인 박 전 대표가 민주화 희생자 유족을 보상하겠다고 나선 것은 기만행위"라며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려고 노무현 정권의 공작에 편승하기까지 하는 추태를 당장 그만두고, 정권교체를 위해 자기희생의 모습을 먼저 보여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 전 시장 지지를 공개 선언한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전 의원이 주축이 된 민주계 인사 모임 '민주연대 21'역시 "박 전 대표가 경선정국에서 느닷없이 장 선생 미망인을 방문해 '위로' 운운하는 것을 보고 과연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면서 박 전 대표의 유신체제에 대한 평가 유신 2인자라는 비판에 대한 견해 등을 묻는 공개질의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