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준비로 피곤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K양(29세, 회사원). 그러나 지금은 이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 약혼자와 1년 이상 동거했던 여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그런 얘기 없었는데… 또 내가 모르는 게 있을까?’

    미혼남녀는 ‘현재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고 싶어서’, 돌싱들은 ‘가정의 따뜻함을 가지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결혼을 동경한다. 그러나 K양이나 돌싱들은 결혼을 하고 싶다면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이 있다고 주장한다.

    재혼정보회사 두리모아(www.durimoa.co.kr)과 명품초혼 결혼정보회사 노블린(www.noblein.com)이 “배우자의 이런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다!”라는 주제로 공동설문을 진행한 결과, ‘서류에 없는 결혼경험’(28.14%)이 결혼을 위협하는 최고의 거짓말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경제력 관련, 빚이나 채무’(24.94%), ‘자녀 관련 사항, 낙태 또는 유산 경험’(17.86%)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는 초혼자와 재혼자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미혼남녀들이 뽑은 용서할 수 없는 거짓말 순위는 ‘동거 또는 사실혼’(33.16%), ‘낙태 또는 유산 경험’(18.38%), ‘학력, 직업이나 직장’(14.78%)순으로 나타난 데 반하여 돌싱들은 ‘빚이나 채무’(37.19%), ‘동거 또는 사실혼’(23.31%), ‘자녀 관련 사항’(17.36%)순으로 나타났다.

    노블린의 김보영 매니저는 “개방적인 성문화와 결혼이 깨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호적정리를 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만일 잘못되더라도 호적만 깨끗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겠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데 있어서 이런 과거를 숨기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로 진행된 “거짓말을 알게 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을 테니 이해한다’(38.92%)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23.25%)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어 조건과 실리에 맞춘 결혼이 많아진다는 우려가 높아져도 역시 결혼은 사랑과 이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라고 답한 이들도 19.97%에 달해 거짓말은 결혼생활에 위험요소임을 입증했다.

    두리모아의 김선영 팀장은 “결혼은 목표가 아니라 결혼생활, 가족을 위한 하나의 관문일 뿐이다. 몇몇 분들이 결혼을 목표로 생각하기 때문에 거짓말이나 과장으로 배우자를 잃는 실수를 하고 있다”면서 “결혼으로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지거나 바뀌지는 않는다.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이해하는 것이 결혼생활을 온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왕도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 설문은 두리모아와 노블린의 가입회원 118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인터넷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