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나라의 대통령을 욕하는 것이 절대로 즐거운 일은 아니다. 어쩌면 누워서 침뱉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국가의 안보와 발전에 대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이는 반드시 지적하고 고치도록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의 자유가 아닌가.

    노무현은 친북도 해야 하고 친미도 해야 한다고 하였다. 마치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생경스러운 용어를 다시 듣는 것 같다. 친구를 선택할 때는 상대방이 누군지 잘 살펴보고 선택하는 법이다. 친미라는 말을 친북과 병행해서 나열함으로써 친북이 마치 친미와 같은 의미를 갖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친북좌파들이 쓰는 전형적인 용어혼란전술에 해당한다. 어찌 친북이 친미와 같은 의미일 수가 있을까.

    친북이라는 의미가 북한의 동포를 의미한다면 가치가 있다. 북한동포를 해방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로 북한을 통일한다면 한민족의 기상을 더 높일 수 있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북좌파가 쓰는 ‘친북’의 의미는 이와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북한의 공산군사독재자 김정일과 손잡고 북한동포를 탄압하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친북은 독재자 김정일의 적화통일을 지지하고 김정일의 북한동포 탄압을 지지하며 김일성의 남침이나 김정일의 대남테러를 용인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다시 해석하면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대한민국의 북한에 대한 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노무현은 친한 친구가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열어갈 수 있다고 하였다. 독재자와, 그것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적화통일에 목숨을 걸고 있는 적과 친해져서 무슨 미래가 있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이 말하는 다른 세상이란 것이 북한동포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것은 북한의 군사독재자의 세습권력을 영원히 인정하는 나쁜 세상일 뿐이다.

    노무현은 또한 한국이 월남에서 한번 기회를 가졌고 중동에서도 한번 기회를 가졌다면서 북한에서도 비슷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과연 그러한가? 월남은 참전대가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아서 가능했던 것이고 중동은 오일달러가 있어 가능했다. 그렇다면 북한에는 무엇이 있는가? 혹시 값싼 노동력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한국경제는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서 경제적 발전을 이룩한다는 것은 무리다. 중국과 인도 그리고 월남 등의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항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북한 동포를 먹여살릴 능력도 없는 공산군사독재정권에 돈을 부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노무현은 이것을 투자라고 하지만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 투자인지 알 수가 없다. 북한에 대한 지원은 모두 김정일의 군사독재체제 유지 비용으로 쓰일 따름이다. 독재자를 지원하는 것을 투자라고 한다면 이는 근본적으로 위선에 속한다.

    노무현의 이러한 연설을 들으면 한국의 친북좌파들의 전형적인 논법을 보는 것 같다. 실질적인 의미는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형식적으로 좋은 뜻을 가진 용어를 나열하여 마치 의미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사기수법이다. 이들은 민족이니 통일이니 평화니 하고 떠들지만 사실은 공산세습군사독재자 김정일에 충성하고 살려주자는 말에 불과하다.

    북한의 공산군사독재체제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고 또 그러한 정권의 속성이나 정통성 또는 북한동포의 노예생활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언제나 추상적인 북한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노무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마치 정상적인 보통국가인 것처럼, 마치 미국과 다름 없는 하나의 국가, 그래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교묘하게 국민을 속이는 노무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