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TV의 논의 과정에서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슈인 '망 개방' 문제가 새로운 논쟁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망 개방'이라....

    인터넷이란 매체는 그 출발부터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정신이 가미되어져 있었다. 이런 자유로움으로부터 인터넷은 그 문화를 꽃피웠고 발전을 하여왔다. 그러던 것이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상업화되고 여기에 저작권의 개념이 강화되면서 지금은 인터넷 상의 정보공유라는 것보다는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저작권적인 보호와 이를 통한 산업의 발달에 더 정책의 무게가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의 공유와 참여를 중요시하는 전통과 인터넷을 산업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고 수익을 창조하려는 모습이 상호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균형을 이루어가며 지금의 풍성한 인터넷 환경을 이룩해 놓고 있는 것이다.

    망 개방의 문제는 인터넷이 초창기부터 지녀왔다고 여겨진 '망 중립성'이란 개념에서 출발한다. 모든 인터넷의 이용자는 어떠한 차별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사이트들이 정말 다양한 내용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인터넷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런 새로운 개척지의 등장에 많은 인터넷 참여자들이 열광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은 이런 개척자들을 새로운 부호의 대열에 올려놓으며 점점 더 거대해 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인터넷은 사실 '망 중립성'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것이라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런 인터넷의 개척에는 기본적으로 인터넷망이라는 인프라가 필요하며 이를 구축하는데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많은 돈이 소요되게 된다.

    그동안 인터넷을 만드는 데 기본을 제공했던 망 사업자들은 이제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포탈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최대수익자들의 이익을 자신들도 어느 정도 나눠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의 기초를 제공했지만 주역이 되는 것에는 실패한 망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에서 망 개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하나 TV'에 대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다며 LG파워콤에서 이 서비스를 차단하면서이다.그 뒤 협의와 협상의 과정을 거쳐서 망 사용료를 합의하고 서비스를 하고는 있지만 망개방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정리가 완전히 되지를 않았었다.

    이제 조만간 법률적, 정책적인 합의가 이루어져서 본격적으로 IP TV가 서비스 될 환경이 조성되자 시범서비스에 참여를 했던 다음이나 얼마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네이버 등 포탈업체에서 IP TV의 망 개방 문제를 들고 나왔다. 먼저 IP TV에 대해 투자를 하고 준비를 해왔던 망사업자인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은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인 망을 이용하여 초기에 IP TV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려하기 때문에 이에 호의적일 수가 없다.

    반면 포탈 입장에서는 초기 가입자 모집에 자신들이 망을 소유하지 못해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한다면 IPTV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요구를 거둘수가 없는 입장인 것이다.

    '망개방'이 이루어진다면 포탈 등 콘텐츠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망을 보유하고있지 못한 업체들이 IP TV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는 IP TV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망 사업자인 통신사들이 인터넷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만 제공하고 돈은 포탈이나 다른 콘텐츠 사업자들이 벌어가는 구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망 사업자들은 '망 개방'논의에 대해 크게 경계를 하며 망 사업을 위해 투입되는 막대한 투자비의 회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만약 논의의 끝에 망이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망사용료를 적정하게 올려받아서 투자에 대한 수익을 발생시키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 논의는 결국 망을 보유한 사업자만이 IP TV를 하도록 하는 방안보다는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망 사용료를 적정한 수준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망 사업자들은 적절한 망 사용료의 정산이라는 전리품을 얻어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IP TV 사업자 중에 누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편안한 시스템으로 전달 할수 있느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고 이에 콘텐츠 확보 전쟁이 업체들 사이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결국 콘텐츠가 IPTV 시장의 승자를 가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는 신대륙 인터넷이 가지는 기본 특성인 것이다.(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