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클럽은 정치인의 전위대가 아닌 보충자로서 뒤에서 조용히 돕는 역할에 그쳐야합니다"

    '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MB팬클럽연대(MB연대)'의 박명환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대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13일 뉴데일리와 만나 최근 이 전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각종 현상과 MB연대가 지향하는 정치인팬클럽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MB연대는 지난 10월 '패거리-빠돌이 문화로 대변되는 기존의 저급한 팬클럽 문화의 틀을 깨뜨리고 한단계 수준을 높이겠다'는 기치를 들고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팬클럽들이 모여 결성했으며, 현재 20여개 모임 약 1만70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돌던 '아들이 군면제를 받았다'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식의 이 전 시장에 관한 루머에 대해 "반복적인 유포를 통해 허위가 진실처럼 위장되는 일은 없어야하며, 이는 정치적인 문제를 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유치한 발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이 전 시장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에 법적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 박 대표는 "처벌을 바라고 했다기보다는 본인을 해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다보니 법률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며 "사후에 같은 일이 확산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같은 사건을 지켜봐왔듯이 작은 사건이 큰 혼란을 부추기는 흑색선전으로 재탕되지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 대표는 또 팬클럽 혹은 지지자 간의 상호비방전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누가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하느냐, 누가 대선에서 승리해 지도자가 되느냐하는 문제는 팬클럽의 입김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전체의 지지와 공감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서로 흠집만 내는 비방전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소모전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돌며 비방글에 '빅3 모두 예를 갖춰야할 한나라당의 자산'이라는 식의 댓글달기 활동을 벌였으며, MB연대에서도 회원이 상대진영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면 즉각 경고하고 이를 어길 시 강제탈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전 시장을 위한 모임이기 때문에 이를 망각할 생각은 없다"며 "근거없는 네거티브 움직임에는 이 전 시장을 대신해 막을 것이며, 이 전 시장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수 있도록 지금 진행중인 사회봉사활동 등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이명박 지지 팬클럽'으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다졌다.

    박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지지모임으로서 이 전 시장의 경선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지만, 다른 분이 후보가 되더라도 서로 총력을 모아야한다"며 "정권재창출이 제1의 목표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시장뿐 아니라 박 전 대표, 손 전 지사도 당내 훌륭한 동반자이자 힘을 모아야할 협력자"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그 이후에는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어 정치인팬클럽으로서 MB연대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팬클럽활동이 곧바로 '정치'는 아니기 때문에 정치인의 전위대로 나서는 것은 선거문화적인 면에서도 바람직하지않다"며 "MB연대의 경우 정치적으로 이 전 시장의 전위군으로 나설 생각은 없으며, 단지 보충자로서 뒤에서 조용히 돕는 역할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전위대 역할을 한 노사모의 경우 과거에도 말썽이 많았고 지금도 그렇지 않느냐"며 "이는 바람직한 팬클럽 문화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MB연대는 봉사활동에 주력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해 더욱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17일 연탄지원 봉사도 같은 맥락. MB연대는 회원들로부터 모금한 300만원을 연탄은행에 기부해, 경기도 동두천 일대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 조손가구, 장애인 가구 등에 각 300장에서 500장 가량의 연탄을 제공하게 된다. 이날 MB연대 회원 100여명은 운반비 절약과 직접 봉사를 위해 각 가정에 직접 연탄을 배달할 계획이다.

    팬클럽 대표이기 전에 한 법무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변호사인 박 대표는 "간혹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기도 하지만, 전혀 사심이 없다"면서 "이 전 시장의 정책을 홍보하고 연구하고, 또 이 전 시장측이 직접 챙기지못하는 부분을 찾아다니며 진정한 '팬클럽'으로서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무상 여러 기업을 접하다보니 '힘들다' '죽겠다'는 식의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밑바닥부터 대기업 최고경영자까지 온갖 경험을 다 겪은 분으로 혼란한 정국을 돌파하고 흐트러져있는 나라를 바로잡을 분이 누구겠느냐는 고민에서 이 전 시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당당히 밝혔다.

    박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차기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 돼야하지않겠느냐"면서 "정치이념, 지역을 다 뛰어넘는 분이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아, 이런 팬클럽도 있구나'하고 생각할만큼 바람직한 정치인 팬클럽의 모델로 MB연대가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 대표는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상임 자문위원,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운영위원, 국무총리실 청소년위원회 자문위원,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비전인터내셔널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