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운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형식적인 총파업 남발, 선거때만 되면 일어나는 노동계의 분열. 이런 노동운동의 족적에 대해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57. 현 선린인터넷고교 교사)은 "동네 개만도 못한 짝짓기"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전 위원장은 30일 남상헌 민노총 지도위원의 고희(古稀) 기념 문집에 실린 축사에서 "어느 틈에 운동꾼이 돼 고집이나 피우고, 아니라고 하면서도 어느 패거리에 끼여 남의 험담이나 하면서 편가르기에 앞장섰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철이 되면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동네 개만도 못한 짝짓기를 서슴지 않았으며, 표구걸을 위해 대기업 노조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도 창피한 줄 몰랐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남 탓만 하면서 실상과 진실을 애써 외면했다"고 고백했다. 이 전 위원장은 "생존권과 노동 기본권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알량한 비정규직 직장에서마저 쫓겨나 오늘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헤매고 다니는 노동자들이 있지만 노동 운동은 분열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땀 흘리고 노동하며 최저임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고 현장 노동자들이 낸 조합비로 부끄럼없이 살아왔다"고 반성한 뒤 "(앞으로)편 가르는 일에 나서지 않고 함께 힘을 모으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며 글을 마무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