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을 오르는 것은 힘이 드는 작업입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너무 힘이 들어 등산을 포기하고 그냥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것을 참고 인내하며 한발한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 발밑에 있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서 시원한 과일을 깎아 먹거나, 물 한 잔 마시며 바라보는 산 밑 풍경은 일품입니다. 힘들여 올라왔기에 더욱 멋있어 보입니다. 헬기를 타고 쉽게 정상에 올라왔다면 그때 바라보는 풍경이 이와 같이 멋있을까요. 정상에서 느끼는 그런 희열과 즐거움 때문에 힘이 듦에도 불구하고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인생도 등산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등산할 산을 정하고, 산 정상을 향해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듯이, 우리 인생도 하나하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에는 얕은 산을 오르다 그보다 조금 높은 산에 도전하고,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산을 정복하고, 드디어는 해발 1,000m, 2,000m가 넘는 산에도 오르고, 그렇게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취업을 목표로, 창업을 목표로… 자기 능력에 합당한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다 보면, 산 정상에 오르듯 분명 바라는 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산은 교만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기분이 우쭐해집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난 사람 같습니다. 교만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오면 사고가 납니다. 산을 올라갈 때 일어나는 사고보다 산을 내려올 때 일어나는 사고가 더 많다고 합니다.
마실 물도 없이, 등산화도 없이, 비상식량도 준비하지 않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큰일날 사람들입니다. 산을 가벼이 보고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산은 반드시 본때를 보여줍니다. 뉴스나 신문 등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오지 않았던가요.
산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는 교훈도 줍니다. 기껏 동네 뒷산에나 오르던 사람이 에베레스트에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르지 못할 산을 탐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되지도 않을 목표를 세우고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다 실족하고 말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산에 올라, 산이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에 귀기울여 보는 것은 어떠하실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