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부산함을 떨었다. 우리 국유림관리소(산림청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 어려운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사랑의 땔감을 드리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부산함을 떨며 팀장님, 주임님들과 함께 일찍부터 챙겨서 사랑의 땔감을 싣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사무실엔 할 일이 가득이었지만 어르신들에게 땔감 나눠드릴 생각에 발걸음은 그 어느 때 보다 가벼웠다. 산에 도착하니 이미 임도변에는 나무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는 상태였다. 이것은 우리 관리소와 도급계약을 체결하여 천연림개량사업을 하는 푸른숲 영림단에서 재해우려가 있는 곳의 산물을 수집하여 임도변에 쌓아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우리 관리소에서 사랑의 땔감나누어주기 행사를 한다고 하니 푸른숲 영림단장님과 단원들께서 자청해서 무료로 봉사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새삼 각박한 요즘 세상에도 따뜻한 온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정말 흐뭇했다. 

    우리는 쌓여있는 나무들을 트럭에 한 가득 싣고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채촉했다. 이날 우리는 춘천시 당림리와 덕두원리에 사시는 세가구의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땔감을 고루 나누어 드렸다. 

    우리가 땔감을 나눠드린 어르신들은 나이가 연로하시고 한분은 암투병 중이셔서 제대로 거동조차 하기 힘든 몸으로 인근 공사장의 폐목을 주워서 땔감으로 사용하셨다는 애기를 뒤늦게 들었을 때는 정말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점심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어르신들이 장작으로 쓰시기에 편하시도록 부지런히 나르고 자르고 쪼개어 마당 한켠에 땔감을 차곡차곡 쌓아 드렸다. 장작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표정이 환하게 번졌고 비록 배는 고팠지만 내마음의 양식도 차곡 차곡 쌓이는 듯 했다. 

    어느덧 우리가 싣고 온 땔감들을 다 내려드리고 뒤돌아 나오는 길, 어르신들께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올겨울은 정말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우리도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고 어르신의 따스한 손길처럼 우리의 마음도 훈훈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아직도 우리주변에는 따듯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참으로 많다. 우리의 작은 도움이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뿌듯한 하루였다. 올겨울, 어르신들 사랑의 땔감으로 몸도 마음도 따뜻하고 푸근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