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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1시 나디아씨(본명 이수진)는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오전반 수업이 있는 날 다른 날보다 부산하게 움직인다.
“아침 잠 많은 저는 이렇게 이른 시간에 배우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했죠.”
오전 수업에는 주로 다이어트 목적으로 배우러 오는 사람과 몸이 뻣뻣해서 유연성을 기르고 싶어 하는 수강생들이 많다.
경쾌한 터키풍의 음악이 돌아간다. 수강생들과 선생님은 몸 푸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안 쓰는 근육을 많이 써야하는 벨리댄스는 시작 전 준비 운동을 소홀히 하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1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30분정도는 베이직 동작들을 배우고 그 뒤 30분은 선생님의 작품을 따라 하는 순서다. 고급반으로 갈수록 작품의 비중이 커진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기초반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직 동작이라고 해서 쉬운 것이 아니다.
보통 기본동작은 20개 정도로 구성된다. 그다음은 20개 동작을 연결하는 동작을 배운다. “예를 들어 1번과 2번 동작이 있으면 두 동작을 합쳐서 또는 3번이라는 동작을 첨가해서 다른 동작을 만들어요.” “각자 새로운 동작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벨리댄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도 “벨리의 뜻이 허리에요, 복부를 많이 움직여서 자연스럽게 허리 쪽 군살을 잡아주고 괄약근을 많이 써야 해서 나이 드신 주부님들 괄약근 수축운동에도 좋아요”
나디아 씨는 벨리 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 사는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할 만큼 벨리 사랑이 대단했다.
전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중매체를 통해 벨리댄스를 처음 접했고 국내에서 벨리댄스를 배웠다.
“배울수록 욕심이 나서 터키 유학을 가게 됐어요.” 그녀는 이스탄불에서 2005년 터키 벨리 대회 우승자인 기젬 선생에게 춤을 배웠다고 한다.
“선생님이 강조하는 것은 자기느낌에 충실하면서 춤을 추는 것이라고 했어요.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제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어요.”
유학 당시 터키의 생활방식과 춤 가르치는 방식이 한국과 너무 달라 바로 돌아올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녀온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벨리 댄스는 이름만큼 굉장했다. 허리에 달린 스카프에 코인들이 움직일 때 “찰랑찰랑” 소리가 더욱 춤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녀는 벨리를 배우면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 배우러 오는 학생들 대부분은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동작도 소극적으로 따라 하는데 몇 주 지나면 전문 댄서들 못지않게 자신감 있는 얼굴로 춤을 춘다고 말했다.
슬럼프에 빠질 때 더욱 열심히 연습한다는 그녀는 “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벨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안 쓰는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난 왜 이렇게 못하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조바심을 갖지 말고 연습 꾸준히 하시면 최고의 벨리인이 되실 수 있어요” 라고 말했다.벨리 댄스는 어떤 춤…
오리엔탈 댄스라고도 한다. 허리를 재빨리 흔드는 동작이 특징이다. 몸통(belly)과 허리를 흔들거나 비트는 춤은 사막지대에 사는 민족에게 특히 두드러진다는 설도 있다.
이는 뛰거나 발장단을 칠 만큼 단단한 지면이 아닌 모래땅에서는, 발이나 손의 동작이 제한되므로 발 밑을 고정시키고, 몸통의 동작에 중점을 두는 춤을 추게 되었다는 것으로, 사막에 사는 베두인족(族) 여성의 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작이다. 그러나 매혹적인 여성이 몸을 가리는 최소한의 의상이나 엷은 옷을 몸에 걸치고 추는 벨리댄스는 도시에서 발전한 춤이다.
전통적인 악기의 조화에 의한 반주음악과 함께 두 손에 소형의 심벌즈를 들고 치거나, 지팡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객석을 돌아다니며 추는데, 카이로나 이스탄불과 같은 대도시의 밤을 수놓는 오락의 꽃으로 관광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