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양은
    타고난 종의 성품 안에
    감추었다

    날랜 몸을 화살처럼 날려
    먹이를 잡아채던
    오랜 습성,

    쏘아보는 눈빛으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그 잔인한 아름다움에 질려
    한발 뒤로 물러서는
    세계시민들

    표범장미가
    야생의 본성을
    국제무대 위에 내뿜자

    긴장된
    정원은

    달라진 어깨위로
    피어나는 검은 매화를
    물그러미 바라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