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하고 즐거웠던 민족의 명절 8월 한가위를 전후로, 들녘의 논에는 황금물결의 벼이삭들이 고개를 떨구며 농부들의 일손을 바쁘게 하고, 우리네 숲속에 자리한 한그루 한그루의 나무들은 저마다 한여름동안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였던 푸른 빛깔의 싱그러움을 뒤로한 채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려 여러 빛깔의 가을 옷으로 바꿔 입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어떤 이는 노란 빛깔로 자태를 뽐내고, 다른 이는 붉은 색으로 이에 화답하며, 가을 숲의 다채로움을 높여가고 있고, 나무마다 자기네 가을 옷이 보다 아름답다고 시위라도 하듯 시원한 가을바람에 몸을 실어 잎사귀를 넘실거리며 크게 춤을 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가을 숲의 절경을 감상하려고 산을 찾은 많은 이들의 얼굴에 자리한 환한 미소와 나뭇가지 사이로 비춰지는 태양의 파편들 그리고 높고 푸른 우리네 가을 하늘은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기에 충분하며,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한 손에 쥐어진 붉은 빛깔의 나뭇잎들은 우리네 숲들이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한 줌의 여유와 행복을 전해주려 정성스럽게 적어 보낸 초대장은 아닐까.

    깊어가는 가을.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까이 자리한 우리네 가을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