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정중동’ 대권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독일 방문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에 전념해 오던 박 전 대표는 10·25재보궐선거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대권기지개를 켠다. 그것도 한나라당의 취약지인 호남지역에서. 


    박 전 대표는 오는 18일 호남지역 10·25재보선 지원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5일 광주지역 대표 인권변호사 고(故) 홍남순 변호사 빈소 조문차 광주를 다녀온 지 3일만에 다시 발걸음을 호남으로 돌리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한나라당이 호남지역에서 실시되는 10·25재보선에 후보를 모두 배출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지원유세를 결정한 취지를 밝혔다. 타 지역에서도 후보자들의 지원유세 요청이 쇄도했지만 국감 등 정기국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호남 지역에 한 해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박 전 대표는 18일 하루 동안 국회의원 재보선이 예정된 전남 해남·진도와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전남 신안군과 화순군을 방문할 예정이다.

    호남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재임 시절 17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또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11일자 ‘무등일보’)에서는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권 경쟁자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호남에서 이 전 시장에게 ‘밀리는’ 듯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박 전 대표가 선택한 것이 바로 10·25재보선이다. 선거 때마다 ‘박풍(朴風)’을 일으키며 한나라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박 전 대표다. ‘선거 리더십’ ‘선거 승리 제조기’라는 말까지 들었던 박 전 대표가 이번 호남 재보선 지원유세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낸다면 한나라당 ‘빅2’간의 ‘호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는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 “신속한 결정에 환영하며 그 내용에 대해 지지한다”며 “대북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북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도 유엔 회원국으로서 이런 조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타결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박 대표 측 이정현 공보특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