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열린 제 5기 교육위원 선거에서 참패한 전교조에 네티즌들의 '축하메시지(?)'가 전달되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전교조는 이번 선거에서 132명 가운데 고작 14명만 당선시키는 데 그쳐 국민의 외면을 실감했으며, 선거결과에 대한 별도의 논평은 내지않았다.

    전교조는 최근 부산지부 통일위원회가 북한의 한 역사책 일부분을 그대로 베껴 통일학교 행사 교재로 사용했으며, 서울지부는 통일교육을 한답시고 북한의 '선군정치'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초중고교의 환경미화용으로 권장해 물의를 빚어왔다.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닉네임이 '알 자지라'인 네티즌은 "전교조 출신의 교육위원이 대거 낙선했다는 소식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며 "이런 기분 좋은 소식이 날마다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글에 한 네티즌은 "학부모들 모여서 잔치라도 벌여야 되겠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정문@타도전교조'는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권력인 민심의 이반을 보여준 당연한 결과"라며 "전교조는 해체 압력을 넣고 있는 학부모의 성심이 무엇인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교육위원이라는 머슴뽑기에서 전교조가 죽쑨 것이 무엇때문인지 알아야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와 극심한 이기주의 표출을 국민이 더 이상 좌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또 "우리 국민들은 말 잘듣고 열심히 일하는 머슴에게는 기꺼이 빵을 던져 줄 것이며, 배반하려하는 머슴에게는 몽둥이 찜질을 할 것"이라며 전교조에 충고했다.

    한편 전교조는 2일 이번 교육위원 선거결과를 분석한 '외면당하는 전교조'라는 중앙일보의 보도를 반박하는 논평을 내고 "전교조 추천 후보가 부진했던 이유는 바로 보수언론이 주도한 집중적인 구시대적 색깔론 공세 때문임을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거듭 '자신들만이 아는' 사실을 강변했다.

    전교조는 또 "중앙일보의 '전교조가 1일 충격에 휩싸였고, 철야농성장이 텅 비어 있었으며 성과급 반대 등의 구호도 들리지 않았다'는 기사에 실소를 금치 못할 뿐"이라며 당일에도 농성장에서 활동가들이 있었다고 자랑했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전교조 추천 후보로 서울 강남지역에서 당선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전교조는 거대한 벽 앞에서 혼자 소리치고 있다"면서 "강남지부는 얼마 전까지 지부장을 못 뽑을 정도로 학부모와 교사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박 교수가 그렇게 발언했다면 그에 대한 응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언론이 전교조 위기를 조장하고 있음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