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각각 커다란 족적을 남김으로서 업적 평가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불모의 청계천을 복원하여 친환경적인 청계천으로 미화시키고 살아있는 청계천을 만들게 한 역사(役事)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명박 시장이 2007대선 1위로 껑충 뛰어 올랐음은 청계천 복원의 덕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002년 7월 민선3기 경기도지사로 취임하자마자 해외첨단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과제로 삼고 현재 외국의 105개 기업으로부터 총 138억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의 외자유치를 끌어냈다. 문화컨텐츠의 상징으로 한국의 미래 산업과 직관되는 ‘파주 영어마을’을 창안하고 창조해냄으로서 한국 교육과 문화에 새로운 미래의 장을 열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도시 도심에 위치한 콘크리트의 청계천을 작은 살아있는 강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시도함으로서 청계천 복원이라는 자연환경을 인위적으로 창출해냈으며, 서울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오히려 삶의 윤택함을 만드는데 긍정성을 부여하는 요인을 제시해 냈다. 하수구의 죽은 강을 졸졸 흐르는 생명력 있는 작은 강으로 되살리는 작업은 이 시장이 이끌어낸 투혼의 결과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투자유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주변의 소문과 같이 손 지사가 앞장서 투자유치단을 이끌면서 지난 4년간 지구 14바퀴를 돌았던 강행군을 지속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자는 무박(無泊) 출장과 때로는 정부와 언성을 높여가며 규제를 풀어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소리 지르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국가경영 마인드의 핵심을 읽어낼 수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함으로서 버스전용차로제가 비교적 정착이 되었으며, 서울의 혼잡한 교통문제를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접근하는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건설을 계획함으로서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인수인계를 할 경우에 과연 미래형 도시를 지향하는 이 시장 사업계획을 설정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물론 새로운 시장이 이명박 시장의 DMC계획을 수용하게 된다면 DMC는 서울의 발전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에는 비즈니스 세계가 너무나 냉혹하다는 현실을 꿰뚫어보고 첨단 기업단지를 하나로 묶어 경기도 전후방 연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클러스터를 창조함으로서 전략적 투자유치의 대기반을 조성하였던 것이다. 손 지사가 2002년 처음 부임하자마자 공격적 연구에 착수한 것이 바로 ‘경기도 전략산업 클러스터 육성방안’이다. 끝없는 투혼으로 손 지사의 경기도는 산업의 양과 질의 모든 측면에서 ‘혁신 클러스터’가 발전될 수 있는 기반조성을 완료하였고, 외국이 투자할 수 있는 근원적 토양을 갖추는데 대성공을 이끌어냈다. 손 지사는 IT, 서비스 및 R&D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생산 클러스터를 완성함으로서 오늘의 경기도를 내일로 연결시켰다. 경기도에 대규모 해외투자가 과연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정부나 국민들의 의구심을 깨끗이 떨쳐버릴 수 있는 ‘해외투자유치’ 신화를 창조해낸 것은 손 지사의 가장 큰 동력과 잠재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손 지사는 ‘해외투자유치’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약을 100% 실현한 셈이다.

    새로운 지도자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어떠한 업적을 남겼는가에 대한 면밀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업적 면에 있어서 어떠한 사람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말로만 외쳐대는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일을 하며, 땀 흘리며, 열매를 맺게 하는 정치인도 있다. 커다란 업적을 남긴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시장과 손 지사는 커다란 업적을 이루어낸 지방자치의 대표성 있는 행정가이자 정치가이다.

    그렇다면 서울시장의 청계천과 경기도지사의 해외투자유치의 차이는 무엇인가?
    서울시장의 청계천은 ‘나의 돈’, ‘나의 땅’, ‘나의 땀’으로 만들어졌고, 경기도지사의 ‘해외투자유치’는 ‘남의 주머니의 돈’을 끌어내어 ‘나의 땅’에서 ‘나의 땀’으로 일구었다는 차이점이다. 남의 주머니의 돈을 나의 조국으로 옮기는 작업은 가장 어려운 국가경영의 문제다. 손 지사는 남의 주머니의 돈을 경기도에 투자시킴으로서 이명박 시장과의 차별성을 낳았다.

    투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는 악성투자가 아닌 양질의 생산투자라는 점이 더할 수 없이 빛을 발하는 경기도의 업적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체성은 보수이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매우 인색하고 조심하는 반면에, 경기도지사의 정체성은 진보적 보수이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강하게 표현하는 차별성이 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서울시장은 가급적 침묵의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북한주민을 위한 인권과 삶에 대한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장은 산업화시대의 강인한 밀어붙이는 힘을 그의 주 무기로 지금까지 버텨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주의의 색채를 나타내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는 반면에,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고통과 멍에를 받았던 손 지사는 오히려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국가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금번 평택사태에서도 이명박 서울시장은 확고한 논평을 내지 않은데 반해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평택폭력사태 주범은 집권세력’이라고 단정하고 ‘평택 반미시위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이미 넘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한 손 지사는 ‘군사시설을 무단점거하고 국가안보의 축인 군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처절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20년 전에 사망한 낡은 이념의 철봉, 죽봉, 살상도구가 공권력을 공격하는 것은 지극한 국가적 불행이라고 통탄했다.

    대선후보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대선주자군에 들어있으면서 지지율 4%를 맴돌고 있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어떠한 길을 가게 될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 간에 유형무형의 차별성이 현격하게 많이 묻어난다는데 는 이론이 없다. 확실한 것은 많은 정치인, 지식인이 지적한대로 손학규 지사는 “저평가(低評價)된 우량주(優良株)”임에는 틀림이 없다.

    며칠전 ‘미디어오늘’이 국회에 출입하는 120여명의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손학규 지사가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손학규 지사가 24.6%인데 반해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10.8%라는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과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차기대선후보로 유력한 인물 1위를 차지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2007 소망은 어떻게 표출되고 귀결될 것인가? 국민의 선택과 시선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