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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아온 최연희 의원에 대한 의원직사퇴촉구결의안이 열린우리당의 ‘미루기’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밀어붙이기’ 진통 끝에 4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의원직사퇴촉구결의안이 운영위를 통과하자 한나라당은 ‘최연희 성추행’에서 벗어난 듯 홀가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열린당은 공세의 호기를 놓친 듯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다.
사퇴촉구결의안을 대하는 양당의 모습은 이날 운영위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열린당 의원들은 최 의원의 소명을 들은 뒤 결의안을 처리할 것을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열린당의 소명기회 부여 요구는 정략적인 의도라며 즉각 처리하자고 맞서 30분간 정회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열린당은 또한 사퇴촉구결의안 운영위 통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듯 별도 브리핑을 통해 최 의원에게 소명기회를 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운영위가 끝난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 의원이 국회에 출석해서 성추행에 대해 소명해야 함에도 이에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사퇴촉구결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최 의원을 출석시켜 소명을 들은 뒤 처리하는 게 마땅하고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사퇴촉구결의안을 처리해봐야 단지 면피만 시켜주고 아무런 반성도 없이 끝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잘 모르는 이들이 보면 최 의원이 열린당 소속 의원인 줄 알겠다”고 비웃었다.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운영위에서 (의원들의) 태도를 보면 양당이 공격과 수비가 뒤바뀐 것 같다”며 “열린당이 오히려 최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자고 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열린당은 아이들이 맛있는 음식 감춰두고 뒤에 먹듯이 이 문제를 지방선거에 두고두고 써먹기 위해 정쟁거리로 만들고 싶은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은 최 의원 문제를 대할 때 오래된 음식으로 식중독에 걸렸던 기억처럼 불쾌하고 괴롭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기 당의 선거 전략을 위해 국민의 불쾌감과 괴로움은 아랑곳하지 않는 열린당의 태도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한나라당만큼이나 못된 것”이라며 “국민들을 두 번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국회에 최소한의 양식과 양심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열린당과 한나라당을 이를 두고 더 이상 정쟁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