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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전라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던 강현욱 전북지사가 4일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열린당은 한껏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모습이다.
강 지사가 당의 도지사후보 경선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탈당 언급이 나돌았던 상황과 더불어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관계설도 나오면서 자칫 열린당의 지지 텃밭인 전북 지역에서의 판세 변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정동영 의장으로서도 자신의 정치적 생명줄인 전북 지역에서 밀린다면 차기 대권도전 자체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었던 만큼 강 지사의 탈당 여부에 온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상황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을 찾아 강 지사의 불출마 소식을 전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전북에서 계속해서 지지율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11명의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현직지사였던 강 지사의 역할이 컸다”면서 강 지사를 이례적으로 추켜세웠다.
우 대변인은 이어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여러 정치세력과 개인들이 있었지만 강 지사가 정 의장에게 밝힌 소신과 원칙을 지켜준 데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까지 했다. 강 지사는 지난 3월 정 의장을 만나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었다고 우 대변인은 전했다. 우 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3개월이 40여년 넘는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감할 수 있는 시간이 길 바란다”면서 “열린당은 전북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모든 당원과 함께 강 지사가 전북도민, 대한민국민의 박수갈채 속에서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을 도와드릴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여러 정당에서 이러저러한 의혹을 제기하지만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면서 “(이번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통해) 강 지사와 관련된 근거 없는 억측이 정돈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때 강 지사의 기자회견을 앞둔 3일 저녁 열린당 전북 출신 의원들이 급거 전북으로 발길을 돌려 강 지사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모종의 의견 교환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정치권의 의혹이 나돌았지만 열린당은 이번 강 지사의 일련의 과정을 역으로 ‘공작정치 시도의 실패’라고 규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열린당 핵심 관계자는 “강 지사 주변 사람이 '군불때기‘식으로 출마를 부추켜 판을 짜보려 했던 게 아닌가 한다”면서 은연 중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이 강 지사를 상대로 ’정치공작을 시도하려다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도지사후보 경선 방식도 강 지사가 당초 요구했던 것을 그대로 수용했는데도 강 지사가 출마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런 관측과 맞닿아 있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