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 문재숙 교수의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지정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 문 교수의 친오빠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과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진실공방에 들어갔다.

    “문씨의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보유자 지정은 권력 실세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손 의원의 주장에 '권력 실세'로 지목된 문 의원은 “친동생과 나에 대한 명예훼손임은 물론, 이미 인정된 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한국의 문화예술계 인사 모두를 모욕한 것”이라며 발끈했다.

    문화재청도 “보유자로서의 충분한 기량과 자질이 있다고 평가됐다”며 손 의원의 의혹을 반박했지만 손 의원은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구차한 변명”이라며 “즉각 공개 재심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이며 무형문화재 인정과정 조차 인지하지 못한 손 의원의 무지에서 비롯된 문제제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오히려 2004년 10월 6일 ‘문화재청의 무책임, 직무유기, 책임회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문씨 등에 대해 무형문화재 지정·예고 후 2년이 넘도록 정식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며 “무차별 의혹제기라는 구태와 낡은 정치수단을 통해 순수한 문화예술계까지 오염시키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문화재청도 보도자료를 통해 “문씨는 김죽파류에서 스승 김난초로부터 사망 시까지 오랫동안 사사 받고 동 계보의 이수자 및 전수교육조교 선정 과정에서 이미 실기에 대한 기량과 자질을 검증 받은 바 있다”며 “보유자 인정을 위한 기량조사 결과보고서상에서도 보유자로서의 충분한 기량과 자질이 있다고 평가됐다”고 반박했다. 문화재청은 “문씨는 심의가 부결이나 종결된 것이 아닌 보류된 상태에서 심의와 검토가 계속 진행돼 왔으므로 동일 안건에 대해 다시 인정 예고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의원은 이날 즉각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문씨의 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문씨의 인정보류 원인은 ‘기량부족’이었는데 문화재청은 지난 4년 동안 부족했던 기량이 보완된 사실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검증했느냐”며 “2001년에 작성된 결과보고서에서 기량이 충분히 인정됐다면 왜 2002년 당시 인정보류 됐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하고 공개 기량평가를 포함한 재심의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문화재청이 문광위 소속 의원의 통상적인 의정활동에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반박 보도자료를 낼 수 있느냐”며 “문 의원은 각 언론사에 문씨와 관련된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고 전화를 했다는데 이것이 통상적인 의정활동인지 묻고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손 의원은 3일에도 “2002년 심사 당시 문화재위원 및 국악 전문가들이 문씨의 기량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는데도 문화재청이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며 “그 후 6번의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논란이 많았는데 문화재청이 지난달 보류 사유가 해소됐다는 뚜렷한 증거 없이 보유자 인정 절차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