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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한명숙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 내정자의 열린우리당 당적 정리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인사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내정자의 당적 정리를 요구하면서 “당적 정리 입장을 정하기 전까지는 인사청문회 일정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 인사청문회 참석에 대한 한나라당 입장이 분명하지 않다고 하는데 한 내정자의 당적 정리가 없는 인사청문회는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4일 이 원내대표는 한 내정자의 당적정리에 대한 입장은 고수하면서도 “당적 정리 없는 인사청문회는 정치공세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참석을 시사했다. 하루 만에 ‘참석 불가’ 입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 선 것이다. 이는 한 내정자의 당적만을 문제 삼아 인사청문회를 불참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므로 일단 참석한 뒤 한 내정자에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은 밝히지 않을 채 한 내정자의 당적 정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총리가 단순히 선거가 없는 평상시의 총리라고 한다면 한나라당이 당적 정리를 그렇게 문제 삼지 않는다”며 “열린당 당적을 갖고 있는 총리로 5·31지방선거를 치른다면 선거중립 의지도 없고 국민의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뜻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총리 인사청문회는 ‘한명숙’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청문회 대상”이라며 “그런데 후보자가 열린당이라는 방패막 속에서 나오면 여당은 틀림없이 정치공세라고 받아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열린당은 한나라당 청문회의 모든 내용을 정치공세로 받아칠 것이고 또 초대 여성총리 등장을 왜 반대하느냐고 받아칠 것”이라며 “또 본질적인 문제와 이념적인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면 한나라당의 ‘색깔·이념공세다’ ‘구태의연하다’고 받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리 인사청문회가 정치공세의 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여당의 당적을 정리하라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