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에 위기감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다. 현재 후보들로는 강 전 장관에 승산이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외부영입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본인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끊임없이 '영입'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박계동 의원은 4일 '서울시장 후보 외부영입'을 재점화시켰다. 박 의원이 영입인사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은 오세훈 전 의원으로 여겨진다. 박 의원은 영입대상자에 대한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지금껏 거론된 7~8명 중에 있다"며 "강 전 장관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다"고 답했다. 또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해 오 전 의원이란 예상을 가능케 했다.

    실제 최근 오 전 의원이 일부 언론을 통해 다시 거론되고 있고 오 전 의원 역시 다른 대상자들이 손사래를 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당의 공식입장이 없으니 뭐라 말할 처지가 아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당원의 입장에서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느끼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결단에 따라 출마도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도 최근 오 전 의원과 박 의원의 접촉이 있었음을 밝혔다.

    현재 영입 대상자로 꼽히는 인물은 외부 영입에 대한 당내 분위기와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및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의 입장, 전략공천 및 경선수용 여부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외부영입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나름대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외부인사와의 교섭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당내 공감대도 확산됐고 당 지도부 결단만 있으면 가능한 수준까지 진행됐다"며 외부영입에 대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박 의원은 외부영입 문제로 조만간 박 대표와 이 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또 15일 이전엔 자신이 접촉하고 있는 후보를 거명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경선문제에 대해서도 영입대상자 역시 경선을 수용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경선에 대한 영입대상자의 스탠스'를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영입을 위해 경선이 없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경선이 필수조건이라면 경선도 감당할 수 있다는 선까지는 얘기가 진행됐다"고 답했다.

    당내 상황도 영입론이 재점화될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6일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방침이다. 이는 현안과 지방선거에 대한 대책 등이 논의돼야 할 수련회에서 그런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의원들의 불만에 따른 당 지도부의 조치다.   

    이날 의총에선 서울시장 영입을 둘러싼 소속 의원들과 후보간의 공방이 예상된다. 또 8, 9일로 예정된 초선 의원들의 워크숍에서도 영입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서울시장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한나라당의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