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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쨍그랑!’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뜬금없이 ‘폭탄주잔’이 등장하고 이를 망치로 깨는 상황이 연출됐다. 주인공은 국회 내 의원모임인 ‘폭소클럽’(폭탄주소탕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
박 의원은 3일 ‘폭탄주잔’과 망치를 들고 나와 ‘최연희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폭탄주가 돌아간 술자리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한 뒤 “폭탄주를 끊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새로 시작하는 결연한 의지로 새 출발하자”며 이 같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건은 최연희 의원이라는 개인에게 모든 문제가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폭탄주였다”며 “사건의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잘못된 음주문화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비뚤어진 폭탄주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제2, 제3의 최연희 사건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폭탄주는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파괴한다. 만취해 비틀거리는 몸가짐으로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계속된 재보궐 선거 승리와 40%에 이르는 지지율에 도취해 해이해진 정신 상태에 빠져 있다면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승리할 수 없다”며 “'주풍(酒風)'에 승리를 빼앗길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도부부터 폭탄주를 끊어야 한다”며 “폭탄주 잔을 흔들며 만취한 사이 국민들의 마음은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최연희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이계진 대변인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 의원은 “폭소클럽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변인이지만 대변인직을 수행하느라 피치 못하게 폭탄주를 마시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의원이 대변인을 하는 동안에는 폭탄주를 권하지 말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건전한 음주와 깨끗한 정치’를 위해 폭탄주를 소탕하자며 지난해 9월 박 의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폭소클럽에는 여야 의원 42명이 가입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