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노무현 대통령의 '극비' 쌍꺼풀 수술 때문에 한미동맹에 위기(?)가 올 뻔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수술을 받는 사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으나 차마 ‘쌍꺼풀 수술 중’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던 측근들은 ‘노 대통령이 지방출장 중’이라고 둘러 댔다는 것. 이 일이 있은 뒤 미국은 크리스토퍼 힐 당시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이영종 기자는 7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blog.joins.com/ja0813)에 이같은 당시의 속사정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작년 2월은 북한 핵보유 선언 때문에 북한 문제가 긴박하게 돌아가던 시기였다. 이때 부시 대통령이 통화를 위해 노 대통령을 찾았다”고 전했다. 당시 대통령 측근들은 쌍꺼풀 수술이 대통령의 몸에 칼을 대는 사안이라  극비리에 진행됐던 만큼 ‘쌍꺼풀 수술중’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궁리끝에 참모들은 ‘지방 출장 중’이라고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곰곰히 생각해 보면 말이 안되는 얘기다. 무슨 중세시대도 아니고 IT강국에, 휴대폰 기술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지방에 있다고 연락이 안된다니”라며 “미국은 얼마 후 힐 당시 주한 대사를 통해 유감의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한미동맹과 관련한 정상간의 중요한 논의를 지방 출장이라는 이유로 미룬 데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같은 사실이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종석 NSC사무차장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는 것. 이 차장은 이런 사연을 2월말 한 사석에서 측근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장은 당시 노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데다 수술을 둘러싼 루머가 나돌자 전말을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해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