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부인 유모씨가  대안교육공동체 ‘나다’를 후원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다’의 교육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다는 지난 2001년 ‘청소년을 위한 철학교실 나다’로 출발한 비영리 대안교육 단체다. 이 단체는 ‘국가로부터의 교육해방’을 표방하고 있으며 국정·검정교과서 폐지, 도덕교과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나다의 이념은 나다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교육론’에서 잘 드러난다. 교육론은 “이 땅의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짐승이 되라’고 가르친다”며 “이 땅의 아이들은 꽃다운 청소년기에 수능이라는 서열 가르기 한판 싸움에 제 한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육론은 “돈 없는 집안의 청소년, 삐딱해서 외우기 싫어하는 녀석, 다른 건 잘하지만 공부는 못하는 양아치들의 밥그릇은 걷어차이게 된다”며 “집안에 돈 좀 있어서 사교육 팍팍 받는 청소년, 교과서의 모순 가득한 논리를 한번도 의심하지 않는 착한 우등생,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하는 모범생이 평생의 밥그릇을 몽땅 차지한다”는 이분법적인 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한판 싸움으로 평생 밥그릇을 차지해야만 하는 동물의 왕국이나 인간의 왕국이 똑같다”며 “이제 우리는 체념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 진정 상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촉구하고 있다.

    나다의 ‘교육상식사전’에도 이런 시각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교육상식사전은 ▲근대 교육이 제도화된 것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 ▲교육자의 권위주의가 교육을 망친다 ▲아이들에게 가능한 꿈을 나누어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 이라는 해석을 해 놓았다.

    특히 나다는 도덕교과서를 ‘똥떡’이라고 규정하며 “도덕은 완전한 개인의 것인데 대한민국은 개인의 양심을 국가가 가르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도덕을 오지선다와 단답형 문제로 시험을 보고 채점을 한다. 그래서 양심선언자들은 모두 배신자 취급을 당해왔다”며 “이제 개인의 양심을 국가에서 돌려받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 교육을 분열시키겠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나다는 “국가의 교육 독점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한 현실적 투쟁의 첫걸음으로 도덕 교과 폐지 싸움을 시작한다”며 “도덕교과는 교육의 변화를 가로막는 숨은 암초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개인의 양심을 마비시켜 국가가 체념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내정자의 부인이 이런 시각을 가진 나다를 후원한 데 대해 자유교원조합 최재규 추진위원장은 6일 "교육이 다양성을 가지면 좋지만 통일교육이나 국가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국가 기준이 설정되어야 한다"며 "무조건 학생 자율에만 맡기면 학교 교육에 혼란이 온다"고 우려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도 이날 “이 내정자는 반미친북성향의 인물 아니냐”며 “나라의 핵심 위정자와 그의 가족이 좌편향에 가까운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