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방위 수장 회담서 군수협정 전격 논의안규백 "아직은 신중을 기해야 된다 생각"북핵 공조·안보 교류 확대 등 다각도 협의
  •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을 한 뒤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을 한 뒤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1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유사시 탄약·연료 등 군수물자를 상호 지원하는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진행 중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30일(현지시간) 고이즈미 방위대신과 회담에서 ACSA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안 장관은 "양국 국방장관의 회담이기 때문에 상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실제 협정 체결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는 "양 국민의 이해와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아직은 신중을 기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대신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한·미·일 안보 협력, 역내 안보 정세, 한일 국방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CSA은 유사시 탄약과 식량, 연료 등 군수물자를 상호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간 협정이다.

    ACSA가 체결될 경우 한일 군사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다만 일본 자위대 활동 범위 확대 논란과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쟁점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양국 국방 협력이 확대되더라도 협정 체결까지는 상당한 정치적·외교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 양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군사정보보호협정과 함께 ACSA 체결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군사정보보호협정이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되면서 관련 논의도 중단됐다. 이후 일본은 ACSA 체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지만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