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0년물 국채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며칠 내 결정" 압박 지속유가 숨 고르기에도 '인플레·긴축 우려' 확산
  • ▲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밀렸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5% 떨어진 4만9363.88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6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 각각 내렸다.

    대형 기술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0.77%), 마이크로소프트(MS, -1.45%), 아마존(-2.08%), 알파벳(-2.34%), 메타(-1.41%), 브로드컴(-2.2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애플이 0.38% 상승한 것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 일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였다.

    시장 충격의 중심에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있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19% 선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4.66%대로 뛰며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대거 매도하며 물가 상승 위험과 재정 부담 확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로이터는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과거처럼 장기채 시장을 적극 떠받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겹치며 채권 매도세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중동 변수도 시장을 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 C.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요청으로 이란 공격 결정을 잠시 미뤘다"며 "금요일이나 주말, 혹은 다음주 초까지 제한된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결렬 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은 111.2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7.77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