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무고한 국민 희생된 쓰라린 역사""진실규명+책임인정+기억공유해야 화해 성립" "국가폭력, 그 어떠한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없어""과거의 상처 딛고,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야"
  •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국민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운영 중인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국민통합위원회가 '제주4·3사건' 78주년을 맞아 "과거의 상처를 딛고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자"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과 법제처장(제28대)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굵직한 고비마다 헌법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1일 배포한 '어떤 국가기관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의 이념 위에 설 수 없다'는 제하의 성명에서 "제주4·3은 단순한 지역의 비극이 아닌, 정치 이념 갈등으로 인해 무고한 국민이 이유 없이 희생된 쓰라린 역사"라며 "그들의 고통은 오랜 시간 침묵 속에 묻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의 활동과,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로 결국 진실을 마주하게 됐다고 되짚은 이 위원장은 "다만 화해는 '선언'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진정한 화해는 진실의 규명과 책임의 인정, 그리고 기억의 공유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 바탕에서 상처받은 공동체 정신도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한 이 위원장은 "국가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그 책임 또한 무한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과거의 상처를 딛고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정한 통합은 갈등을 덮는 것이 아니"라며 "갈등을 직시하고, 정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단언한 이 위원장은 "제주4·3의 교훈은 분명하다"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어떠한 이념도 인간의 존엄 위에 설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기관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의 이념 위에 설 수 없다"고 단정한 이 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기억을 넘어 책임으로, 책임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제주4·3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고, 동시에 헌법의 정신을 구현하는 길이자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