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방식 두고 당내 긴장 고조대구 의원 7명 집단 입장 표명권영진 "인위적 컷오프 후유증"주호영 "공정하게 해 달라"
  • ▲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경선 원칙'과 '공관위 판단' 간 충돌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공천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표면화되면서 대구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대구광역시장 후보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 중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현직 의원 5명을 제외한 강대식, 권영진, 김기웅, 김상훈, 김승수, 김위상, 이인선 의원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논의를 위해 모인 자리에는 주호영, 추경호 등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도 함께 참석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이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대구시장 후보 공천은 그동안 우리 당이 만들어 온 민주적 경선의 전통을 존중하고 당헌과 당규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에 반대한다"며 "이렇게 해서는 시민의 지지를 받기도 어렵고 이기는 선거를 위한 당력을 결집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도 이러한 취지에 동의해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의원은 과거 공천 사례를 언급하며 경선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역대 광역시장 후보 공천은 민주적 경선을 통해 이뤄져 왔다"며 "제가 첫 출마했을 때도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압축한 뒤 시민 50%·당원 50%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컷오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구 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는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공관위가 인위적으로 결정하면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도 공천 방식과 관련해 "공정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이 모임에 불참한 데 대해서는 "우재준 의원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다 컷오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하며 내부 기류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중진 컷오프설'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구가 길러준 정치인이라면 이제는 젊고 창의적이며 미래 감각을 가진 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고 본인은 서울시장이든 경기 도지사든 중앙정치든 더 큰 무대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에게 세대 교체와 시대 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인선 의원을 비롯해 김상훈·강대식·김기웅·김승수 의원 등은 전날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를 찾아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그간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너희는 구태니까 지금 나오면 안 된다'는 분위기는 맞지 않다"며 "경선이나 컷오프보다는 현역 의원들이 모여서 경선 문제를 다시 논의해 보겠다는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