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후보 확정 지연 … 동력 약화 우려도"지도부 실천이 우선" vs "지엽적 문제"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년 유공납세자 표창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년 유공납세자 표창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하루 동안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충남도지사 후보자에 대한 추가 공천 신청을 받기로 하면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장과 충남도지사 후보자에 대해 하루 동안 추가 공천 신청을 받는다. 앞서 당은 지난 8일까지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을 진행했지만 일부 지역에 대해 후보 접수 상황을 고려해 추가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오 시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오 시장이 기존 후보 등록 기간 동안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당 노선 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당초 오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 기한으로 내세웠던 지난 8일까지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 바란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당의 변화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다"고 적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당내 논쟁으로 이어졌다. 당내에서 나경원·신동욱·안철수 의원 등 대안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은 모두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해 사실상 대체 후보군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이날까지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 인사는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3명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력 현역 주자였던 김태흠 충남도지사까지 '공천 보이콧'에 나서자 당내에서는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당내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중진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결국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7명 전원 명의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 의지를 담은 이른바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를 정리하고 당 노선을 재정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오 시장이 실제로 공천 신청에 나설지는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당이 '절윤' 결의문을 채택한 이후에도 오 시장은 결의문 채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지도부의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결의문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면서도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면 이제 그 길로 가는 실천의 주체는 당 지도부"라고 압박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이 때문에 후보 확정 과정도 선거 전략과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지만 국회 의석수는 107석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62석)에 크게 밀려 입법 주도권을 쥐지 못한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국 주도권 역시 여권이 쥐고 있다. 

    지방선거, 특히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권 견제 동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추가 공천 접수 과정도 당내 노선 논쟁과 맞물린 정치적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절윤' 결의문을 채택하고 추가 공천 기회까지 열어둔 상황에서 오 시장의 추가 요구까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지도부를 향한 오 시장의 요구에 대해 "지엽적인 문제"라며 "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늘까지 다시 생각할 시간을 드렸는데 오늘조차도 하지 않는다면 그분(오 시장)의 의사가 좀 더 명확해진 것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며 출마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