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전쟁의 그림자 ② 유가 상승의 불안 ③ 사상 최대의 빚투 ④ 극단적 변동성이 모든 것이 동시 등장하는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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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증시가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미국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종말적(apocalyptic)이란 단어까지 동원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제미나이
■ 심싱치 않은 징후들한국 증시가 정상일까?급등 과 급락, 매수 사이드카 와 매도 사이드카, 그리고 환희 와 패닉 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지금 한국 증시에서 발견 가능한 건 세상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극단적 변동성 이다.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충격이 세계 금융시장에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 를 이어가고 있다.단순한 조정이라고 보기에는 시장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① 한국 증시의 체력은?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장의 체력이다.한국 증시는 최근 주요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큰 변동성 을 보이고 있다.물론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국 시장의 흔들림은 유독 변동성이 크다.하루 사이에 수백 포인트가 오르내리는 장세는 활력이라기 보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고 파악할 수 있다.시장이 깊고 안정적이라면 외부 충격이 들어와도 완충 장치가 작동한다.하지만 지금 한국 증시의 움직임은 마치 얇은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롭기만 하다.② 사상 최대 수준 레버리지 투자두 번째 징후는 사상 최대 수준의 레버리지 투자다.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잔고는 이미 30조 원을 훌쩍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상승장에서는 이러한 빚투 가 시장을 밀어 올리는 연료가 된다.그러나 하락장에서는 그 빚 이 시장을 끌어내리는 무게가 된다.작은 충격이 발생하면 담보비율이 무너지고, 반대매매가 이어지며, 시장은 스스로 하락을 증폭시키는 구조에 들어간다.금융위기의 역사에서 레버리지는 늘 같은 역할 을 해왔다.상승을 가속하고, 그리고 추락도 가속한다.③ 증권사들, 왜 신용거래 중단?세 번째 징후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중단이다.대형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잇따라 신용거래를 중단했다.겉으로 보면 단순한 규정 문제처럼 보이지만 금융시장의 언어로 해석하면 다른 의미가 된다.금융기관이 스스로 위험 노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금융기관은 레버리지를 확대하지만, 위험이 커질 때는 가장 먼저 자금줄을 잠근다.신용거래 중단은 바로 그런 순간에 나타나는 신호로 볼 수 있다.④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 고착되면?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불안한 요소가 겹치고 있다.바로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유가 급등 조짐이다.중동에서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에너지 시장이다.이미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만약 중동 정세가 더 악화된다면 원유 공급망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국 경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곧바로 기업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이는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금리 상승 압력, 기업 수익성 악화, 투자 심리 위축 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 금융위기 예측한 전문가의 경고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고 도 등장했다.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두고《묵시록》을 언급했다.물론 그의 말이 무조건 맞는 건 아닐테다.그리고 과도한 불안감 공포감도 이롭지 못하다.하지만 이 시점에서 코스피 상승이 얼마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되물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이쯤에서 정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금융 역사에서 위기는 종종 정책 당국의 낙관과 함께 등장 했다.시장이 과열되는 동안 정책 당국이 상승을 성과처럼 말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그것을 일종의 안전 신호로 받아들인다.지금 필요한 것은 지수 상승에 대한 낙관 이 아니라 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냉정한 메시지 다.■ 정책 당국이 해야할 세 가지정책 당국은 무엇보다 세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첫째, 과도한 레버리지 구조 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옮겨질 위험이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둘째, 극단적 변동성 이 금융기관이나 채권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셋째,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 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시나리오별로 준비해야 한다.금융위기는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시작된다.처음에는 단순한 변동처럼 보이지만, 여러 위험 요인이 서로 연결되는 순간 금융시장은 연속성을 잃는다.지금 한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장면들은 하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① 전쟁의 그림자 ② 유가 상승의 불안 ③ 사상 최대의 빚투 ④ 극단적 변동성.이 모든 것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은 결코 평범한 상승장의 모습이 아니다.거품 붕괴로 인한 대폭락장 은 어느 날 우연이 발생하는 게 아니다.경고를 무시한 시간들이 쌓여 발생하는 파멸적 귀결 인 것이다.마이클 버리의 경고를 귓등으로 들을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