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비밀 핵폭발 실험" 주장 … 中은 전면 부인2024년 말 핵탄두 600기 추산 … 2030년 1000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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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핵미사일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핵미사일. (Xinhua/Deng Hua) 2026.2.16. ⓒ연합뉴스
중국이 쓰촨성 산악지대에 위치한 핵 관련 시설을 최근 수년간 대대적으로 확충·보강해온 정황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리공간 정보 분석가 레니 바비아즈 박사는 쯔통(梓潼)과 핑퉁(平通) 등지의 위성사진을 정밀 검토해 변화 양상을 파악했으며, 해당 자료를 NYT와 공유했다.쯔통의 핵시설에서는 신규 벙커와 방호벽이 추가로 조성되고, 각종 배관이 밀집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고위험 물질을 취급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핑퉁에는 플루토늄 핵탄두 코어 생산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으며, 이중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주 건물에는 약 110m 높이의 환기 굴뚝이 설치돼 있고, 최근에는 추가 환기구와 열 분산 설비가 들어섰다. 인근에서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시설 입구에는 "불망초심, 뢰기사명(不忘初心,牢記使命)"이라는 대형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굳게 기억하자"는 뜻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자주 사용하는 정치 구호다."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굳건히 기억하자"라는 뜻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애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쓰는 구호다.바비아즈 박사는 "이런 장소들에서 보이는 변화는 글로벌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목표와 부합한다. 핵무기는 그런 목표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했다.그는 쓰촨성 일대 핵시설을 '모자이크 조각'에 비유하며, 2019년 이후 확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설명했다.미국 정부도 중국의 핵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머스 디나노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이달 6일 제네바 행사에서 중국이 국제적 모라토리엄을 위반하고 비밀리에 핵 폭발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관련 증거의 신뢰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미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추산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말 기준 약 6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2030년까지는 1000기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매슈 샤프 MIT 핵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핵전력이 미국·러시아에 비해 여전히 적지만 증가세 자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기가 어렵고 내가 보기엔 이 점이 위험하다"며 "왜냐하면 우려스러운 추세선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해석을 중심으로 이에 반응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입장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쯔통과 핑퉁의 핵시설은 1960년대 마오쩌둥 시기 '삼선건설'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당시 중국은 미국과 소련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내륙 후방 기지를 집중 육성했다.1980년대 미·중, 중·소 관계가 완화되면서 일부 시설은 축소되거나 폐쇄됐고, 연구 인력 상당수는 면양(綿陽)으로 이동했다.이후 해당 지역 시설은 제한적 수준에서 운영을 이어왔다. 이는 핵무기 보유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한다는 과거 중국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약 7년 전부터 정책 방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쓰촨성 내 핵 관련 시설의 건설 활동도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면양에는 대형 ‘레이저 점화 시설’도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실제 핵폭발 실험 없이도 핵탄두 성능을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일각에서는 최근의 공사가 단순한 안전 보강이거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에 맞춘 설계 개량일 가능성도 제기한다.그럼에도 미국 측은 중국의 핵전력 증강이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 계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미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마이클 체이스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핵 억지력을 강화해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대만을 둘러싼 재래식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런 계산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