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삼표레미콘 현장서 "성수동 변화는 서울시 정책 결과"서울숲·규제 완화 등 성수동 부상 시기별 정리하며 설명정원오 "잘된 건 서울시 덕, 문제는 전임 탓…이중적" 반발오세훈 "용산 1만 가구는 닭장아파트" 정부 대책 비판도
  •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해 토양점검 및 현장점검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해 토양점검 및 현장점검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성수동 개발 성과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 구청장이 그간 성수동의 부상을 자신의 대표 성과로 강조해온 가운데 오 시장은 3일 "정 구청장 취임 전부터 성수동은 뜨기 시작했다"며 서울시 도시계획과 규제 완화의 결과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이 "잘된 일은 서울시 덕으로 돌리고 문제는 전임 탓으로 돌리는 이중적 태도"라고 반박하며 본격적인 선거전 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해 토양점검 및 현장점검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해 토양점검 및 현장점검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오 시장은 이날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를 방문해 개발 추진 상황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성수동의 변화를 둘러싼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성수동 부상의 결정적 계기들이 정 구청장 취임 이전에 이미 형성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선 "처음 서울시장으로 취임했던 2006년 무렵 성수동은 중공업 지대였고 공장이 쇠락해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전형적인 낙후 준공업 지역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서울숲 조성, 중공업 지역 규제 완화와 IT·업무지구 지정, 지식산업센터 유입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성수동의 기본적인 유동인구와 소비 기반은 이미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민간의 창의력이 더해지며 힙한 카페와 문화 공간이 들어왔지만 그 토대는 서울시 정책 결정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오 시장은 설명 중 시야에 들어온 주상복합 주거단지 갤러리아포레를 가리키며 "성수동은 갤러리아포레 입주가 시작된 2011년에도 이미 뜨기 시작했다"며 "객관적으로 정 구청장의 취임 시점은 2014년 하반기"라고 언급했다.
  •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기존 공장 시설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정상윤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기존 공장 시설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정상윤 기자
    오 시장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처리 과정에서도 정 구청장과의 접근 방식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2015년 삼표레미콘의 폐수 방류 사건 이후 주민 반발이 거셌지만 당시 고 박원순 시장과 정 구청장이 내놓은 해법은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사유지인 공장을 강제로 내보내려 하면 소송으로 이어져 10년, 20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그 무렵 이미 사전협상 제도가 있었는데도 활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전협상 제도는 대규모 민간 개발 과정에서 용도지역 변경이나 규제 완화가 필요한 경우 지자체와 사업자가 사전에 협상을 통해 공공기여와 개발 방향을 정하는 방식이다.

    오 시장은 자신이 2021년 보궐선거로 시장직에 복귀한 뒤 이 제도를 적용해 삼표레미콘 부지 문제를 2년 만에 풀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사전협상 제도가 없었다면 모를까 있는 상태에서 해법을 마련 못 했던 시장과 구청장이 있었고, 그 제도를 창안해 들어오자마자 적용한 시장이 있었다"며 자신과 정 구청장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주택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전임 시장 책임을 말하면서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 그렇다고 한다"며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 ▲ 정원오 성동구청장 ⓒ뉴데일리DB
    ▲ 정원오 성동구청장 ⓒ뉴데일리DB
    한편 이날 오 시장은 정부의 1·29 주택 공급 대책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 가구를 배치하겠다는 정부 방안을 놓고 "업무지구 비율을 줄이거나 한정된 주거 용지에 가구 수를 밀어 넣으면 닭장 아파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업무지구는 수도 서울의 마지막 핵심 비즈니스 공간으로 업무와 주거 비율이 이미 정해진 상태"라며 "가구 수를 6000호에서 1만호로 늘리는 건 도시계획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급한 공급 확대가 오히려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태릉CC, 과천 경마장 등에서 2030년까지 총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