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좇거나 현실을 지키는 사람들의 조용한 동행 이야기버스킹 형식 접목 ‥ '빈처'를 음악극으로 재해석2월 4~8일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
  • 가난한 무명작가 부부의 일상과 아내의 헌신을 담담하게 그린, 작가 현진건(1900~1943)의 단편소설 '빈처(貧妻)'가 음악극으로 재탄생했다.

    'STAY TUNED_빈처2026'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소설 '빈처'를 모티브로 한 창작 작품으로, 한순간의 성취나 성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꿈을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서로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꿈과 현실을 견디며 만들어 가는 조용한 동행의 이야기는, 2020년대 청년 세대의 삶을 정면으로 비춘다.

    작품은 부부지간인 민호와 소연, 그리고 그들 곁의 지민과 태준을 통해 꿈을 좇는 삶과 현실을 지키는 선택이 결코 대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소연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래하고, 민호는 안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남기 위해 현실을 선택한다. 

    이들의 선택은 누구의 실패도, 누구의 포기도 아니다. 'STAY TUNED_빈처2026'은 그 사이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건넨다.

    'STAY TUNED_빈처2026'은 라이브 버스킹 형식의 음악극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극장이 아닌,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버스킹 현장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음악은 장면을 장식하는 요소가 아니라, 인물의 하루와 상태를 드러내는 언어로 기능한다. 익숙한 커버곡들은 인물의 상황 속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리며, 관객은 노래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듣게 된다.

    특히 소연의 노래는 이번 작품의 정서를 형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싱어송라이터 유하나의 음악으로 구성된 '닮고 싶은 것들은', '숨', '고요하던 바다'는 꿈을 증명하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대신 멈추지 않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자신을 닮아가며, 끝내 고요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음에 남기는 선택을 노래한다. 이는 빠른 성취를 요구받는 시대 속에서 느린 태도로 삶을 지속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STAY TUNED_빈처2026'은 완벽한 합창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같은 무대 위에 서 있지만 같은 박자나 방향을 향하지 않는 인물들의 소리는, 오히려 불완전한 화음 속에서 진실한 동행의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 공연은 화해나 해결보다, 서로의 주파수를 지우지 않고 옆에 머물러 주는 태도를 제안한다.

    이번 작품에는 최주연(소연 역), 장창명(민호 역), 신정민(지민 역), 황정인(태준 역)이 출연한다.

    스태프로는 예술감독 이나라(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과 교수), 제작감독 서철(정화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부 연기과 교수), 기술감독 홍이안(코튼캔디뮤직)이 참여했다.

    제작은 극단 'GRIT807'이 맡았으며, 'BuskingPlay'와 '코튼캔디뮤직'이 후원한다. 본 공연은 '소극장 혜화당'이 주최하고, '소설시장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STAY TUNED_빈처2026'은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감상하는 공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잠시 귀를 기울이고 나를 반추해 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꿈을 이루는 장면보다, 꿈 옆에 남아 오늘을 살아내는 순간을 바라보는 이 음악극은 관객에게 묻는다.

    "서로 다른 꿈과 속도를 가진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