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박근혜 탄핵에 결정적 역할 한 인물2022년 대선 위해 보수 정당으로 입당해洪 "정치검사 두 명 난투극, 4년간 혼란"韓 제명으로 張은 당 체질 개선 드라이브새 인재-보수 연대-尹과 성공적 결별 과제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야당 내부에선 향후 당 정상화를 위한 '장동혁 플랜'이 톱니바퀴처럼 가동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등 대선을 위해 보수우파 진영으로 넘어온 인사들과 결별하고 이재명 정부와 여권에 맞설 새로운 인재 발굴과 당 철학 강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검사 둘이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분탕질 치던 지난 4년은 참으로 혼란스럽던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은 윤석열의 종물이고 한동훈 패거리들은 한동훈의 종물"이라며 "비리와 배신을 밥 먹듯 하는 그런 사람들 데리고 당을 다시 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 일부 보수 언론에서 말하는 뺄셈 정치가 아니라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정치"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6시간 이상 마라톤 회의 끝에 한 전 대통령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한 전 대표의 가족 명의로 된 아이디가 두 개의 IP로 접속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작성해 여론 조작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는 "저의 제명은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장동혁이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친한계와 당내 일부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한 전 대표의 제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홍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면 역시 한 전 대표와도 갈라서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검사 시절부터 줄곧 '원팀'을 이뤄왔었다. 두 사람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재판의 참여한 검사였다.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의 법리적 근거를 제공한 주역이다. 한 전 대표는 직권남용죄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직접 구형했다. 이 순간을 한 전 대표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수감은 보수 세력에게는 아픈 과거다. 우파 진영 전체가 이 탄핵으로 깊은 침체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고 문 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조국 사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2021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이듬해 대통령직까지 거머쥐었다. 

    한 전 대표는 검찰에서는 물론 정치권에 뛰어든 윤 전 대통령 곁에서 당선을 도왔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한 전 대표를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며 끈끈함을 과시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은 결국 한 몸이나 마찬가지고 결국 두 사람이 파국을 맞으면서 윤석열 정권도 끝이 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만 절연하는 것이 아니라 한 전 대표와도 갈라서서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 우리 당이 나가야 할 방향에도 더 맞다"고 말했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연대' 관련 논의를 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연대' 관련 논의를 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우선 '뺄셈 정치'라는 비판을 돌파할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야당에서는 돌파구를 인재 영입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의 가치와 상관없이 인기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파의 철학을 공유하는 젊은 정치인을 대거 영입해 정치인으로 성장하도록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젊은 세대로의 물갈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자리에 당의 철학을 뒷받침할 인재들을 대거 공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좌파 정책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현장에서 이에 맞서서 목소리를 내고 저지하려는 행동을 하려면 결국 당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가치도 없이 정치판을 맴도는 정치 낭인을 받다가 당이 결국 이 지경이 됐다. 돈 공천을 뿌리 뽑고 청년들이 자유롭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판을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로 향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와 갈라서서 새로운 판을 깔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인 현 정치 지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장 대표도 이 대표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당장 통일교 특검 등을 공조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장 대표는 어떤 방식의 연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대선 완주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 대표도 당의 수장으로 자신의 식구를 챙겨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어 극적인 결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 장 대표가 건너야 할 강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다. 윤 전 대통령과 악연이 깊고 탄핵에도 찬성했던 이 대표에게 명분을 주려면 결국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 

    장 대표의 딜레마는 이 지점에서 온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적극 지지해 준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은 한 전 대표의 제명에는 찬성하고 이 대표와 결합에는 반대하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이 대표가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로 윤 전 대통령과 수차례 불협화음을 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두 쪽을 모두 설득해내야 하는 것이 장 대표가 향후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늠자라는 진단이다. 실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냈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한 정치인이 대다수다. 먼 과거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가깝게는 황교안·홍준표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악전고투 하다가 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 방향이 본격적으로 잡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윤 전 대통령 '내란죄' 관련 1심 선고는 오는 2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1심 선고에서 내란죄가 인정된다면 결국 절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내란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이 짰던 '내란 프레임'이 깨질 수 있다. 내란 프레임이 깨진다면 오히려 여야의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어 국민의힘 자강론이 더 먹혀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재 당 내부 분위기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결국 모든 플랜의 변곡점은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가 될 것"이라며 "어떤 방향이든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려면 한 전 대표와도 갈라서야 한다. 결국 장 대표가 당의 리더로 외롭고 힘든 결단을 수차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