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당내 행보 비판 이어가며 차기 구도 부상여론조사선 오세훈·정원오 뒤이어 3위 기록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0. ⓒ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0. ⓒ이종현 기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언급하며 경쟁 구도를 드러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지난 1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이영풍TV"에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좀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더 정치적으로 이기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오 시장이) 훌륭한 업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좀(이겨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나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오 시장을 정조준한 발언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오 시장보다 결집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선거 국면을 대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이영풍 씨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나 의원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했으나, 여론조사 100% 방식의 2차 경선에서 오 시장에게 5.3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두고 "룰이 굉장히 재밌는 룰이었다. 2차 경선을 여론조사 100%로 했는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빼고 '싫어도 한 명만 골라달라'는 재질문을 무한 반복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과표집하는 여론조사를 설계했다"며 "그래서 재미난 결과가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시정 전반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필리핀 베이비시터" 정책과 관련해 "서울시가 잘못한 게 '하우스헬퍼'로 들여와서 임금을 차별화시켜야 했는데, '케어기버'로 들여와 설거지도 못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처럼 외국인에 대해 빗장을 열어 놓은 나라가 있냐"며 "투표권, 부동산 소유권부터 우리나라처럼 외국인을 우대하는 나라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온 경험을 언급하며 외국인 부동산 규제 사례도 거론했다. 나 의원은 "싱가포르는 부동산 취득을 할 때 외국인의 경우 세금을 다르게 하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 된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대출 규제도 없는 외국인의 경우에 세금도 똑같으니까 얼마나 지금 외국인들이 부동산을 쉽게 취득할 수 있는 환경인가"라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이 지난 1일 신년 인사회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문제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후방에서 관전하듯 공개훈수 두는 정치는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과 나 의원의 격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뉴스1이 발표한 차기 서울시장 다자대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24%로 1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3%로 오차범위 내 2위를 차지했다. 나경원 의원은 12%로 3위였다.

    해당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해 12월 26~27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