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美, 무법의 깡패국가 됐다"진보당 "주권 불가침 원칙 파괴한 범죄행위"정의당 "전쟁과 학살의 장사꾼 트럼프 정권"
  • ▲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폭발음과 저공비행하는 항공기 소리가 들리자 시민들이 달아나고 있다.ⓒAP/뉴시스
    ▲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폭발음과 저공비행하는 항공기 소리가 들리자 시민들이 달아나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군사 작전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것을 두고 진보 성향 정당들이 일제히 국제법 위반과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전날 김준형 정책위의장 명의 성명을 통해 "명백한 침략 행위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밤중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국외로 압송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주권국가의 리더가 자국 영토 안에서, 미국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강제로 축출된 것"이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대외 기조를 겨냥해 "트럼프는 지금까지 미국 우선주의라는 이름으로 자국 이익을 위해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규범을 지속적으로 무너뜨려 왔다"며 "미국은 이제는 군사공격까지도 감행하는 무법의 깡패국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두로는 12년이나 장기 집권하며 비민주적 행태를 자행하고 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마약이나 테러의 우두머리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이 쳐들어가서 국가의 원수를 체포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 "미국의 강제적 정권 축출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키울 것"이라며 "미국은 당장 침략 행위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 4석 정당인 진보당도 같은 날 신미연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신 대변인은 "아무리 마두로 정권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심판은 오직 베네수엘라 국민 고유의 권한"이라며 "미국의 폭격과 정권납치 행위는 주권 불가침 원칙을 정면으로 파괴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침략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가 국제 범죄행위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의 주권 파괴, 국제질서 파괴행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은 마두로 대통령을 불법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전대미문의 국가 납치 범죄를 저질렀다"며 "정의당은 주권 침탈과 전쟁 책동을 일삼는 트럼프 정권과 미 제국주의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불법 침공과 대통령 납치에 맞서 저항을 시작한 베네수엘라 민중과 굳건히 연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과 학살의 장사꾼 트럼프 정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격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를 투입해 작전을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게이트웨이 펀딧(Gateway Pundit) 등 일부 외신은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직후 전 세계 곳곳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2년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장기 집권과 독재, 부정선거 의혹 등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온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