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 엔비디아·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10억달러 규모 풋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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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로고.ⓒ뉴시스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열풍을 거스른 '역(逆)베팅'에 나섰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해 대규모 주가 하락을 점친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각)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를 공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WSJ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공개한 투자 계획을 통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매수했다고 밝혔다.이 포지션의 명목 가치는 약 10억 달러(약 1조445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WSJ은 이 베팅이 성공할 경우 향후 수년 내 수익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버리는 AI가 주도하는 주식시장 랠리가 닷컴 버블 당시와 비슷한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는 AI가 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을 바꿀 수 있다는 점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주가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성장 가정이 선반영돼 있다는 입장이다.특히 빅테크 사이의 상호 투자, 공격적인 회계 처리, 실질 수익 대비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WSJ은 버리의 판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AI 투자 붐을 이끄는 쌍두마차 격인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경우, 실제 매출과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다.또한, WSJ은 버리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시장 붕괴를 경고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전례를 언급하면서 이번 판단이 결국은 옳을지라도 너무 이른 결정일 수 있다고 짚었다.또한 버리의 이번 숏 포지션이 AI 낙관론에 대한 본격적인 첫 역베팅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