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서면 최고위서 '이혜훈 제명' 거의 만장일치 기류 … 오늘 마무리"
  • ▲ 이혜훈 전 바른미래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서성진 기자
    ▲ 이혜훈 전 바른미래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28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긴급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진행 중이며, (이 전 의원 제명에 대해) 거의 다 찬성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 제명은 금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이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전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에서는 즉각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을 역임 중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의 몰염치한 정치 행보에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재정 전문가로서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확장재정 기조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혼신의 힘을 다 해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지명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행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이 전 의원은 입장문을 냈다.

    이 전 의원은 "정치적 색깔로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라면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며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은 본래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저의 오랜 소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