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당국자, 최근 러 북핵담당대사와 면담'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당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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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청사.ⓒ연합뉴스
정부가 러시아와 비공개 접촉을 통해 북핵문제를 비롯한 북한관련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남북대화 재개 추진을 앞두고 있는 등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대화 재개가 이뤄진 것이다.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의 북핵 관련 당국자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공개로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북핵담당특임대사 등 러시아의 북핵 당국자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9월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제외하면 양국의 북핵 당국자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한반도 평화를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는 한국의 요청과 이에 대한 양측의 의견 교환을 토대로 대화가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러시아가 북한과 밀착한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러시아 변수가 결정적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이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한 이래 줄곧 소원했던 러시아와 이 시점에 북핵 현안을 갖고 접촉한 것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논의가 진행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한국은 물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전쟁이 끝난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한국이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러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중은 지난 19일 외교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반영됐다.외교부는 이날 보고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전 가능성과 관련한 우리 국익 증진 방안"이 포함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한러 관계 복원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러측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러시아는 북한을 의식한 듯 "러시아는 한국과 어떠한 협의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만남설을 일축하며 남북 관계에 영향을 주는 문제, 특히 러시아에 존재하지 않는 '북핵 문제'에 대한 주제는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